1년만에 반토막난 코로나 수혜주 '줌'…돈나무 언니는 줍줍했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1.09.07 04:55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의 미래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이후 비대면 트렌드가 정착되면서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향후 성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있을 뿐 장기 성장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에 따라 본격적인 저가 매수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해 주가가 최대 6배 이상 증가한 줌은 코로나19 사태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증가하자 줌 사용자도 대폭 늘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주가가 급락하면서 뜨거운 논쟁이 붙고 있다.

3일(현지시간) 종가는 298.29달러로 지난달 4일(385.40달러) 대비 25% 하락했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10월 최고점 대비 하락률은 47.9%로 반토막이 났다.

이처럼 주가가 부진한 것은 3분기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는 발표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급증했는데도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주가에 부담이 된 것이다.

실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재택근무가 줄고 차츰 사무실 근무를 재개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활동 정상화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영되면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명시한 점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향후 줌의 성장성을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그동안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성장했던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대체적이다. 최근 줌 주가가 급락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성장성 둔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낮은 성장성을 이유로 줌의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중장기적인 비대면 화상회의 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CEO 캐시 우드는 줌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대거 매수에 나섰다. 그는 지난 7월 CNBC 인터뷰에서 "팬데믹이 완화된다고 줌, 로쿠와 같은 재택근무 관련주를 매도하는 것은 실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산적인 변화가 나타날 경우 사람들은 더 이상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분석에 따른 결정이다. 줌은 하반기부터 기업용 화상회의와 전화 시스템 시장 확보에 나서는 등 B2B를 본격 확대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요즘 들어 국내 투자자들도 줌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후 약 2주간 순매수 금액은 912만달러(약 105억원)로 전체 22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줌이 5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매수세가 크게 강해진 것이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장기 성장성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서학개미의 운명은 향후 줌의 장기 성장성을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뛰어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만큼의 급등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지금이 저가 매수에 적합한 구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보원 연구원은 "엑손모빌과 NEC 등 대형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고 줌 폰(Zoom Phone), 줌 룸(Zoom Rooms) 등 기존 서비스의 업셀링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외부 활동 정상화로 인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무실과 재택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여전히 수요가 높고, 사무실 사용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에 비해 성장 둔화 폭이 완만하게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다만 높은 기저를 고려하면 주가 변동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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