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8276대(현대차 4686대+기아 359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전년 대비 299.2% 급증한 규모다. 하반기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판매 호조세가 꺾인 상황이지만 전기차 흥행 약진은 이어졌다. 기아의 경우 첫 전용 전기차 모델 EV6(1910대)가 가세한데 이어 니로EV 연식변경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며 전년 대비 무려 775.6%나 늘었다. 이에 따라 올 1~8월 전기차 누적 판매량도 3만94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1.9% 증가했다.
차종별 8월 판매량은 현대차 아이오닉 5(3337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EV6(1910대)와 포터Ⅱ 일렉트릭(1207대), 니로EV(1038대), 기아 봉고Ⅲ EV(642대), 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142대) 등의 순이었다. 1~8월 누적 판매량도 아이오닉 5가 1만2484대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포터Ⅱ 일렉트릭(1만1169대), 봉고Ⅲ EV(6825대), 니로EV(5409대) 등이 이었다. 특히 아이오닉 5와 포터Ⅱ 일렉트릭은 올 들어 처음으로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달(8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51만1795대(현대차 29만4591대+기아 21만720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수치다. 내수 판매(9만2037대)는 같은 기간 1.1%, 해외(41만9758대)는 5.2% 각각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를 보인 것도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까지 내수 약세, 수출 강세 패턴이 지속됐지만 지난달을 기점으로 수출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현대차의 판매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29만4591대(국내 5만1034대+해외 24만355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국내와 해외 모두 각각 6.5%, 7.8% 줄면서 전체적으로 7.6% 감소했다. 올 들어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한 것은 8월이 처음이다. 신차를 앞세워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해왔던 기아도 반도체 수급난에 고개를 숙였다. 국내에선 신형 스포티지 판매량(6571대)이 전년 동월 대비 346.4%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6.6% 늘었지만, 수출에선 1.4% 감소하면서 전체 0.1%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반도체 부족 사태에 더해 아산공장 가동 중단이 지속되면서 판매 감소폭이 커졌다. 앞서 현대차는 두번째 브랜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 등 전기차 생산라인을 도입을 위해 7월에 3주간, 8월에 1주간 공장을 세웠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인 아이오닉 5와 달리 아이오닉 6는 세단 형태라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에서 만들기로 한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출시 이후 줄곧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그랜저 생산량이 대폭 줄면서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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