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에 '기생충' 재평가…"영화와 현재 뉴욕이 똑같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1.09.05 14:00
/사진=트위터 캡쳐

미국에서 허리케인 아이다(Ida)로 인한 막대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재평가받고 있다. 홍수 상황에서의 빈부격차가 부각된 영향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수가 60명을 넘어섰다. 이번 허리케인은 미국 북동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 제방 및 건물 붕괴, 홍수 등의 피해를 일으켰다.

뉴저지주, 뉴욕주 등에서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도 12명의 사망자가 집계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주 주지사는 "사망자 중 4명이 발전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리케인의 피해는 빈민가에서 다수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뉴욕 등에서의 극심한 빈부격차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중이다.

미국 폭스뉴스의 기상 전문 PD인 그렉 다이아몬드가 지난 2일 트위터에 "센트럴파크 서쪽엔 폭우가 내렸지만, 홍수 피해는 없다"고 글을 남긴 것은 현지 누리꾼들의 집중 비판을 들었다. 미국 누리꾼들은 "센트럴파크 쪽에 사는 사람들은 상위층이고 배수도 잘 돼 그렇다", "모든 도시가 다 똑같은 건 아니다"라며 날 선 댓글을 달았다.


미국인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영화 '기생충'과 같이 부촌 지역은 허리케인의 피해가 적었던 반면, 빈민가는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선 폭우의 피해로 저소득층인 기택(송강호 분)의 집이 물에 잠기는 반면, 고소득층인 박 사장(이선균 분)의 집은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인들은 이번 허리케인 피해를 평가하면서 '기생충' 캡쳐 사진 등을 올리고 있다. 트위터 유저 A씨는 "이번 홍수로 영화 '기생충'이 떠오른다"며 "영화에 나온 장면과 지금 뉴욕의 상황이 똑같다"고 글을 썼다. 다른 트위터 유저 B씨는 "부촌은 홍수 피해를 막는 좋은 시설을 가졌지만 빈민촌은 물이 흘러 넘쳤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미국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7일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뉴욕, 뉴저지 지역 등을 방문해 피해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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