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8월 메르세데스-벤츠는 673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1.7% 성장했다. 국내 소비자의 각별한 '삼각별' 사랑으로 매월 수입차 브랜드 1위를 공고히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반면 맹추격하던 BMW는 약간 주춤했다. 일부 모델 출고 지연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문제가 겹쳐서다. 같은 기간 28.1%가 감소한 5214대를 판매했다. 아우디는 1341대로 33.7%가 줄어 독3사 중 감소세가 가장 강했다.
특히 아우디는 올해 '출고 정지'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A시리즈 중 A8을 제외하고 출고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단 모델 중에 인기 차량 중 하나인 아우디 A6도 포함돼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명확한 중단 사유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으로 봤을 때는 BMW의 추격세는 여전했다. 벤츠가 5만598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났지만, BMW는 4만7487대를 팔아 30.1% 올랐다. 벤츠와 BMW의 점유율 격차도 4%p대로 좁혔다. 아우디는 1만4771대로 2.3%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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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앞세운 폭스바겐 티구안, 쉐보레 콜로라도 판매 2·3위 오르며 돌풍…'불매운동' 잊은 렉서스도 강세━
트림별 인기 모델 대부분은 여전히 벤츠·BMW가 차지했다. 1위는 벤츠 모델 중 옵션 구성이 나쁘지 않으면서도 가격대도 6000만원대인 E250이었다. 1586대로 2위와 3위를 합친 판매량보다 많다. 항상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아우디 A6는 출고 문제로 이번엔 순위권에서 제외됐다.
2위는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모델이다. '가성비' 수입차 콘셉트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면서 편의사양을 대폭 확충하면서도 가격은 최대 240만원까지 낮췄다.
수입차 SUV면서도 4000만원대인 낮은 가격대, 넓은 내부 공간을 자랑해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의 경쟁 모델은 티구안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싼 가격대에 형성돼있다.
3위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쉐보레의 콜로라도다. 출시된지 2년이 지났지만, 30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대 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를 발휘하며 3649cc 엔진까지 탑재해 성능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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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8월 판매 전년비 3배↑…PHEV도 83.9% 증가━
1억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에도 대기기간이 1년인 벤츠 S클래스의 S580 4MATIC 모델도 판매 순위 9위를 기록했다. 가장 비싼 트림인 이 모델의 가격은 무려 2억1860만원이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디젤 비중은 급감하고 가솔린 엔진은 현상유지에 그치는 중이다.
디젤은 올 8월 전년 동기 대비 62.2%가 감소한 2950대가 판매됐다. 가솔린은 2%로 소폭 상승한 1만1359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는 6353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209.6%가 올랐다. PHEV는 1076대로 83.9%가 상승했다. 국내서도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점차 늘자 가솔린 모델을 좀 더 선호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는 하이브리드가 193.9%, PHEV가 253.5%가 오르는 동안 가솔린은 2.8% 상승으로 현상유지, 디젤은 42.9%가 감소했다. 전기차는 378대로 18.1% 증가에 그쳤지만, 이는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통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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