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왜 저것만 사지"…흉기 구매 마트 직원이 본 '전자발찌 살인범'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이세연 기자 | 2021.09.02 15:02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씨(56)가 첫 살인을 저지르기 4시간 전에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마트에 들러 흉기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강씨와 눈이 마주친 직원은 "남성이 칼만 사가길래 별 생각을 다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 8분쯤 렌트카를 타고 자택에서 5.4km 가량 떨어진 삼전동 A마트에 방문해 약 30cm 길이의 식칼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직원에게 "칼이 어딨냐"고 물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강씨를 지켜본 직원 A씨는 "보통 식료품을 사가는데 칼을 사가는 사람은 별로 못 봤다"며 "그 사람이 칼이 어딨냐고 물어보길래 철물점에서 사지 왜 여기서 살까 생각했다. 칼이 어딨는지 알려주고 계산대를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어 "(강씨가) 계산하면서 뒤쪽을 한 번 봐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고 했다. 보통 손님과 다르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손님들 얼굴을 잘 보지 않는데 그 사람은 칼만 하나 사가니까 '남자가 칼을 사가네' 이런 생각을 하며 별 생각을 다했다"고 말했다.

강씨가 식칼을 구매한 영수증(왼쪽)과 A마트 내부의 모습. /사진=이세연 기자
경찰은 강씨가 A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사체에서 경미한 상처를 확인했지만, 부검 결과 사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사용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강씨는 지난 26일 절단기와 흉기를 구매하고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인 27일 오전 12시 14분쯤 야간외출제한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섰다. 경찰은 강씨가 이 때쯤 송파구 방이동 소재 빌라의 화단에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버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씨는 서울동부보호관찰소 범죄예방팀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인 오전 12시34분쯤 집으로 돌아와 전화로 경고를 받는 데에 그쳤다. 상황을 묻는 범죄예방팀 직원에게는 "배탈이 나서 편의점에 약을 사러 다녀왔다"고 변명했다. 당시 강씨의 자택에는 첫 살인 피해자의 사체가 있었다.

같은 날 오후 5시 31분쯤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본격적인 도주가 시작됐다. 법무부와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이틀 동안 강씨를 잡지 못했고, 그 사이 지난 29일 오전 3시쯤 두 번째 피해자가 발생했다. 결국 강씨는 경찰에 자수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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