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추석 앞두고 차례상 채솟값은 50% 떨어졌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1.09.02 14:03

차례상 채소 '무·배추·애호박·대파' 1년새 49% 하락… 올해 태풍 등 피해 적은 영향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비상이라지만 채소 가격 만큼은 크게 떨어졌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채소 배추, 무 등 기준 1년 전보다 50%가량 하락했다. 장마가 길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적어 상대적으로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배추 53%·무 50%·청피망 42%·열무 25%·애호박 23%·수박 22% 하락… 채소류 가격 떨어져


2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국산 무·배추·애호박·대파 가격이 지난달 31일 전통시장 기준 1만3000원으로 지난해 9월4일 대비 49% 하락했다. 같은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의 판매가격은 1만6350원으로 52% 떨어졌다.

전통시장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이 7000원으로 작년 1만5000원보다 53% 하락했다. 무 1개는 2500원으로 50%, 애호박 1개는 1000원으로 33%, 대파 한 단은 2500원으로 38% 각각 하락했다.

다른 채소들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일 소매가격 기준 청피망 100g 가격은 733원으로 1년 전보다 42% 하락했다. 열무 1㎏과 양배추 1포기 가격도 각각 3127원, 3494원으로 25%씩 떨어졌다. 당근·생강·애호박 가격도 1년 전보다 23% 내렸다.

고공행진 하던 수박 1개 가격도 1만9669원으로 1년 전보다 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풋고추(-23%) 다다기계통 오이(-19%) 방울토마토(-16%) 깻잎(-15%) 적상추(-2%) 등도 가격이 떨어졌다. 양파는 1㎏에 2034원으로 1년 전과 가격이 같았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채소들이 진열되어 있다./사진= 뉴스1


열에 약한 시금치 46% 올랐지만 기온 낮아지며 가격 내림세


유독 시금치 가격이 크게 올랐다. 1㎏ 가격이 2만3686원으로 1년 전보다 46% 상승했다. 이는 올해 폭염에 열에 약한 시금치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 지난달 26일보다는 9% 가격이 떨어졌다. 국산 깐마늘과 고춧가루도 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19%, 12% 올랐지만 오른 품목이 많지는 않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엔 역대 최장 장마 기간으로 채소류 작황이 안 좋아 가격이 올랐는데 올해는 태풍 등의 피해가 적고 출하량이 많아 전반적으로 채소류 가격이 떨어졌다"며 "시금치 등 열에 약한 작물들도 폭염으로 가격이 치솟았지만 처서(지난달 23일)가 지나고 기온이 낮아지며 생산이 늘어 가격이 내림세"라고 설명했다.




추석 장바구니 물가 여전히 높아… 햇과일 등 출하·정부 물량 방출 후 떨어질 가능성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뉴스1
그렇지만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물가정보의 올해 8월31일 전통시장 기준 추석 차례상 물가정보를 보면 나물류가 21%, 과일류는 13% 각각 가격이 올랐다. 폭염 등으로 육란류 가격도 1% 상승했다. 4인 기준 전체 추석 차례상 가격은 27만4500원으로 작년보다 1% 상승했다. 작년 추석 차례상 물가는 전년 23만2100원보다 17% 오른 27만500원이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물가가 비싸게 형성됐는데 이보다 올해 물가가 소폭 상승해 평균적으로 보면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한다면 평소보다 늦게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배, 사과 등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정부에서 물가 관리를 위해 물량을 방출하면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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