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제사상 비상…8월 소비자 물가 2.6%↑ 올해 최고치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 2021.09.02 10:32

(종합) 5개월째 2%대 고공행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08.29. scchoo@newsis.com
8월 소비자물가가 연중 최고치인 2.6%를 재차 기록하며 5개월째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기저효과 완화로 물가 오름폭이 점차 작아질 것이라는 정부와 통계청의 예상이 사실상 빗나간 셈이다. 9월에도 추석 명절과 가을장마, 국민지원금 지급 등 영향으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달걀값 55% 올라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09.02. ppkjm@newsis.com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1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로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6%, 2월 1.1%, 3월 1.5%를 보이다 4월 2.3%를 기록하며 2%대로 올라섰다. 5월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인 2.6%를 기록했는데 6월 2.4%로 주춤하는 듯 했다가 7월과 8월 모두 2.6%를 보이며 5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물가가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8월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7.8% 상승해 전체 물가를 0.65%포인트 끌어올렸다. 주요 품목별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돼지고기 11.0%, 달걀 54.6%, 쌀 13.7%, 국산쇠고기 7.5%, 수박 38.1%, 고춧가루 26.1%에 달했다. 기상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가격은 2.7% 상승해 전체 물가를 0.89%포인트 높였다. 세부적으로 공동주택관리비가 5.3%, 보험서비스료가 9.6%, 생선회(외식)가 7.4% 각각 상승했다.

석유류,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3.2% 올라 전체 물가를 1.0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21.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83%포인트 높였다.

집세는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로 구분해 보면 각각 2.2%, 0.9% 올랐다. 아울러 전기·수도·가스비도 0.1% 올랐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3% 올랐다.




빗나간 예측...9월도 문제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08.23. livertrent@newsis.com
물가가 점차 안정된다는 정부와 통계청의 전망이 현재까진 빗나간 셈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며 "산란계 회복 등으로 농축산물은 오름세가 둔화되고, 석유류 가격은 유지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도 당시 "향후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완화로 오름폭이 축소될 요인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2% 중반을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큰 상승폭"이라며 "경기가 회복하며 수요 측면 상승 압력이 확대됐고 농축수산물 가격,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9월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선 "가을 장마가 길어지고 추석 명절이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등 상승 요인이 많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저물가 기저효과가 약화될 것이고 농축산물 가격도 기대보단 느리지만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는 6일부터 지급이 시작되는 국민지원금과 관련해선 "국민지원금이 어디에 사용되느냐에 따라 물가 자극 효과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9월 소비자물가는 추석 전 성수품 공급 확대 등 하방요인과, 명절 수요 및 국제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 등 상방요인이 병존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 생활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명절 기간에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계란은 살처분 농가 재입식을 추석 전에 완료하고 9월에 수입란 1억개 공급할 예정이며, 소·돼지고기는 공급·수입 물량 확대를 통해 가격 안정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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