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 인프라가 완전하지 않아 속도 개선이 더딘 것은 물론 실생활에서 5G의 효용성을 체감할 만한 서비스 환경이 미흡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G 중간결과 품질평가'에 따르면, 이통3사의 5G 속도 평균은 808.45(다운로드)/83.93(업로드)Mbps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 '690.47/63.32Mbps'와 비교하면 각각 17~32% 가량 좋아진 결과다.
특히 LTE와 비교하면 5G의 전송속도가 월등했다. 작년 말 정부 발표에서 이통3사의 평균 LTE 전송속도는 153.10/39.31Mbps였다. 이통3사가 LTE 기지국을 추가 증설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속도 차이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현재 5G 속도가 LTE보다 5배 가량 빠른 셈이다.
그러나 통신 소비자들은 LTE와 5G의 속도 차이를 실생활에서 크게 못느낀다는 반응이 여전하다. 5G 인프라 투자에 이통3사가 연간 수조원대의 막대한 재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가입자들의 체감도와 괴리가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5G 집단소송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5G의 속도 개선 정도와 이를 선보일 시장 모두 '3G→4G 전환기'의 변화에 못 미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3G에서 4G LTE로 전환할 당시의 '드라마틱한' 변화와 비교해서 만족도가 미치지 못해서라는 의미다.
━
서비스 2년뒤…5G는 LTE 5배, LTE는 3G 20배 속도━
반면 이때 정부 품질평가에서 3G의 평균속도는 5.1/1.9Mbps에 그쳤다. LTE의 전송속도와 어림잡아도 20배 가량 차이가 나고, 이후 이통3사의 설비 증설로 LTE가 더 빨라진 것을 고려하면 차이는 30배 이상으로 벌어진다. 소비자들이 3G에 대한 미련을 쉽게 접은 이유다.
더욱이 LTE 상용화와 함께 유튜브를 필두로 각종 OTT가 상용화되며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가 대거 등장했다. 이미 3G 환경에서부터 시작됐던 음원 시장의 '스트리밍' 소비 행태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도 비슷한 시기다. 4G 환경의 변화를 체감할 서비스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고성능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기존 피처폰 사용자가 급감한 것도 이 시기다.
그러나 4G→5G 전환 초기에는 이 같은 환경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4G로는 소화하기 힘든 메타버스,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고화질 동영상 또는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등 킬러서비스는 5G가 대중화돼야 소비자가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데 아직 상용화 초기단계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
유튜브 등장했던 4G 전환기, 지금은?…빨라도 쓸 데 없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용자들이 주로 쓰는 메신저나 동영상 스트리밍은 800Mbps까지 높은 속도를 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들 입장에선 LTE와 5G 간의 체감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5G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선 통신사들이 분발해서 5G망 구축을 확대하고, 적합한 5G 응용 종합서비스가 보다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