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났어요"…소시지끼워 조롱받던 갤폴드의 '반전 드라마'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 2021.09.02 05:35

갤럭시폴드 출시 2년만에 분위기 역전…삼성 IM 성장 견인차 역할 기대

2019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1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누군 조롱했고 누군 불가능하다고 했다. 2019년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을 내놨을 때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폴드' 사이에 소시지를 넣는 영상을 올리며 조롱했고, 경쟁사들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폴더블폰 출시 자체를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2년후 삼성전자가 출시한 세 번째 폴더블폰은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갤럭시Z폴드3(폴드3)와 갤럭시Z플립3(플립2)는 국내외에서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며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 됐고, 삼성은 부랴부랴 폴더블폰 설비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장 먼저 발들이고 매맞은 삼성…폴더블폰으로 위기 극복 기대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폴드3와 플립3는 국내에 출시한지 일주일이 채 안됐지만 이미 전작인 1, 2세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사실상 넘어섰다는 평가다. 국내 사전 예약량은 92만대로 갤럭시S21보다 1.8배나 많았고, 미국·중국·인도에서도 이례적인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최근 국내에선 정식 판매에 돌입했으나 재고가 없을 정도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혁신산업의 퍼스트무버(선도자)로 보상을 받는 과정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 사실상 처음 진입하며 온갖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제품 최적화를 위해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한 것이 이제서야 빛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드3와 플립3의 흥행이 예고되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프리미엄폰에서는 애플, 중저가 폰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업체에 치이는 상황에 폴더블폰 2종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모바일(IM) 부문의 확실한 성장을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성장이 둔화된 반면 애플과 샤오미는 상승세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9년 상반기 21.1%에서 올해 상반기 19.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애플이 11.2%에서 16.0%로 상승했고, 샤오미 역시 8.6%에서 14.9%로 뛴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IM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11조4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올해 상반기엔 7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나쁘지 않은 실적이지만, 판매량이 늘었다기보다 원가 절감 효과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불황형 흑자라는 의미다. 간판 플래그십(최상위 모델) 갤럭시S 시리즈도 예전만 못하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1350만대에 그쳤다. 전작인 갤럭시S20보다 20%, 갤럭시S10보다 47%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플립3, "삼성만의 감성 구축" 호평…이통사도 반색


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흥행을 계기로 글로벌 스마트폰 선두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가 바(bar) 형태에서 폴더블로 스마트폰 패러다임 전환을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플립3가 폼팩터(외형) 전환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매 결정의 주요 요인인 디자인을 강화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들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온라인 상에선 플립3의 팬덤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플립3의 디자인이 애플을 넘어 삼성만의 감성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수 아이폰 사용자들중에서도 플립3에 반해 갈아타기를 시도하겠다는 이들이 숱하다. 삼성전자의 IM부문 임직원들도 최근 뜨거운 시장 반응에 놀라는 눈치다.

이통사들도 신바람이 났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공시지원금을 실으며 수익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폴더블폰 2종의 흥행으로 5G 시장이 확대되면 무선사업 매출과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개선할 수 있어서다. 이통3사의 2분기 호실적 역시 상당 부분 5G 가입자 확대로부터 비롯됐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흥행이 예상되면서 제조사와 이통사, 소비자 모두 들뜬 분위기"라며 "스마트폰 히트작이 출시될때 나타나는 전형적 패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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