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1일부터 수신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한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연 0.4%에서 0.65%로 0.25%포인트 상향한다. 3년제는 연 0.65%에서 0.95%로 0.3%포인트 올린다.
정기적금도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연 0.5%에서 0.8%, 3년짜리는 연 0.95%에서 1.25%로 금리가 0.3%포인트씩 인상했다.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25%포인트 올린다. 은행권에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달 28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전 구간에서 0.2%포인트씩 처음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30일 1년 만기 거치식 예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의 금리를 0.60%에서 0.85%로 올렸다. 신한은행은 주요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인상했다.다른 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 행렬도 모두 동참할 전망이다.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가 채 안 된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5월(1.07%) 이후 1년 넘게 0%대다. 지난 4월 0.81%로 최저치를 찍었고 7월 0.91%까지 올라 왔다. 1억원을 은행에 넣으면 세전 기준 이자가 91만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은행 수신금리는 곧 1%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은행들의 잇단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중 유동성이 은행으로 몰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7일 현재 514조7304억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25일 513조504억원과 비교해 이틀만에 1조6800억원 늘었다. 7월 말(510조6440억 원)과 견주면 약 한 달 만에 4조864억원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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