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오키나와현에서 보고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관련 이물질이 백신 용기의 고무마개에서 떨어진 파편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일본의 모더나 백신 수입 판매 담당인 다케다약품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오키나와에서 사용할 예정이었던 모더나 백신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백신을 용기에서 주사기로 주입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고무마개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오키나와현 당국은 앞서 모더나 백신 사용 주사기에서 두 종류의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27~28일 백신이 담긴 병 1개와 백신을 주입한 주사기 2개에서 검은색 물질이 혼입된 것을 눈 검사에서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후 이물질이 발견된 로트번호(제조공정 식별코드. 번호가 같으면 동일 조건에서 제조된 것으로 판단) 3005293의 백신 접종을 28일 저녁부터 중단했고, 추후 확인 과정에서 반투명 분홍색 이물질을 다른 주사기 1개에서 발견했다.
두 종류의 이물질 중 검은색 이물질은 백신을 주사기로 주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코어링 현상'으로 혼입된 백신 용기의 고무마개 조각으로 밝혀진 것이다.
코어링 현상은 백신을 주사기에 충전할 때 바늘을 수직 방향으로 찌르지 않고, 비스듬하게 꽂아 고무마개 재질이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진의 실수로 이물질이 혼입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검은색 이물질이 총 5개의 주사기에서 발견됐다.
후생노동성은 백신 용기의 고무마개가 멸균 재질이고, 근육에 주사하면 부스러기가 혈관을 막을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백신 품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후생노동성은 모더나 백신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며 '접종 보류'를 철회해도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성인 남성 2명이 이물질 발견으로 접종이 중단된 모더나 백신 2회 접종 후 사망했고, 아직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모더나 백신에 대한 일본 내 불안감은 여전하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모더나 백신 접종 보류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을 취소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특히 직장접종의 취소 사례가 1000건 이상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문제의 모더나 백신이 공급된 전국 889곳 접종센터 중 786곳에서 직장접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물질 혼입' 사태 이후 일부 기업은 접종을 취소 또는 연기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이물질이 발견으로 접종이 중단된 모더나 백신의 로트번호는 오키나와 사례를 포함해 총 4개이다. 지난 26일 도쿄도 등 8곳의 접종센터에서 39건의 모더나 백신 이물질 혼입 사례가 보고됐고, 이물질이 발견된 로트번호 3004667 백신과 같은 생산라인에서 제조된 로트번호 3004734와 3004956의 백신 등 163만회분 접종이 보류됐다.
한편 군마현에서도 29일 사용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1병(10명분)에 이물질이 들어 있는 것이 발견됐다. 마이니치는 군마현 당국이 해당 백신의 로트번호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서 접종이 보류된 백신과 다른 백신이라고 전했다.
군마현 당국은 29일 오전 모더나 백신 용기의 눈 검사에서 0.5mm 정도의 검은 조각이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해당 백신은 지난 27일부터 이물질 발견 전까지 4575명에게 접종됐다. 군마현 당국자는 "지금까지 백신 용기에 대한 눈 검사를 진행해 왔고, 이 검사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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