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칼날, 타깃만 노린다"…美 IS 보복에 '닌자미사일' 사용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1.08.29 18:10

오바마 행정부 때 민간인 사상자 줄이려고 개발한 'R9X'

폭발 대신 칼날을 펴는 방식의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R9X 개념도 /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인근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테러 기획자를 암살할 때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인 이른바 '닌자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지난 26일 무인기를 동원해 아프간 주재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공습했을 때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R9X'를 사용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미 합참 행크 테일러 소장은 이 공습으로 호라산의 근거지인 아프간 동부 낭하가르주의 주도 잘랄바라드에서 IS-K 고위급 2명이 사망, 1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러 이후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강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이번에 사용된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개발됐다. R9X 공습 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려고 개발된 무기로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펼쳐지는 6개 칼날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아 민간인 사상 등 피해 없이 표적만 처리 가능하다. '닌자 미사일'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R9X는 2017년과 2019년 미 해군 구축함을 자살 폭탄 보트로 공격해 승조원 17명을 살해하는 테러를 주도한 자말 알 바다위와 알 카에다 2인자인 이부 알 카이르 알 마스리를 살해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든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27일 공습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낭가하르주에서 카불공항 자살테러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호라산(IS-K)을 공습한 현장. /A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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