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인근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테러 기획자를 암살할 때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인 이른바 '닌자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지난 26일 무인기를 동원해 아프간 주재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공습했을 때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R9X'를 사용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미 합참 행크 테일러 소장은 이 공습으로 호라산의 근거지인 아프간 동부 낭하가르주의 주도 잘랄바라드에서 IS-K 고위급 2명이 사망, 1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러 이후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강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이번에 사용된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개발됐다. R9X 공습 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려고 개발된 무기로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펼쳐지는 6개 칼날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아 민간인 사상 등 피해 없이 표적만 처리 가능하다. '닌자 미사일'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R9X는 2017년과 2019년 미 해군 구축함을 자살 폭탄 보트로 공격해 승조원 17명을 살해하는 테러를 주도한 자말 알 바다위와 알 카에다 2인자인 이부 알 카이르 알 마스리를 살해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든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27일 공습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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