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아시아나항공이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턴어라운드(실적 호전)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증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6.35% 오른 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코스피200 종목 중 아시아나항공보다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코오롱인더, 동원시스템즈, 녹십자 등 3개에 불과하다.
전주말(20일) 1만7600원이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번 주 들어 23일 3.98% 오른 이후 이날까지 닷새 연속 상승세였다. 최근 1주일을 기준으로 할 때 아시아나항공의 상승률(28.41%)은 코스피200 종목 중 가장 높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 상승률(+9.6%)을 크게 웃돈다.
양호한 수급구조가 눈에 띈다.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며 지난 5월 하순 거래가 정지됐다가 7월16일이 돼서야 거래가 재개됐다. 이후 이날까지 30거래일 중 기관은 단 하루를 제외한 29거래일 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 30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간 점이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에도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여왔었다. 2019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4357억원에 달하고 당기순손실도 8179억원에 달했다. 2020년에도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영향으로 영업손실 2764억원, 당기순손실 503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과 한진칼 사이의 경영권 매매 약정에 따라 한진칼 그룹 산하로 들어가게 됐다.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겼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며 올해도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다 변화가 생긴 것이 올 2분기부터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1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2분기만 떼놓고 보면 559억원 흑자를 기록, 전년 동기(268억원) 대비 2배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4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년(2020년) 대비 영업손실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3339억원, 86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노선 운항재개의 1호기를 띄웠는데 초기 트래블버블 탑승객이 미미했지만 주간 단위로 빠르게 탑승자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여객으로 몰려 있는 여행객 수요가 국제여객으로 전환되는 모양을 그려본다면 현재 항공업계는 잠재 수요가 가장 충만한 산업군"이라고 했다.
또 "국제여객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음에도 화물운송 사업 진행으로 영업 안정성을 갖췄다"며 "근거리 국제노선 재개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어 하반기 영업량 증가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