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27일 문을 여는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에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Hotel Onoma, Autograph Collection Hotels)'을 함께 오픈한다. 호텔 오노마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운영하는 첫 독자 브랜드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부문 연결 자회사로, 정 총괄사장이 담당한다.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에서 호텔 사업은 이마트 연결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를 통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끌어왔다.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부문은 서울 반포에 있는 '반포 JW메리어트'만 소유하고 있었고, 위탁 경영에 대한 수수료만 받는 구조여서 정 총괄사장이 직접적으로 호텔 사업을 담당하진 않았다. 호텔 오노마를 통해 정 총괄사장이 본격 호텔 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남매가 각각 조선호텔리조트와 신세계센트럴시티를 통해 본격적인 경영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분리경영을 통해 남매가 각자의 영역에서 업무를 분담해왔으나 처음으로 같은 사업을 두고 맞붙게 돼서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과도한 해석이란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호텔 사업 부문을 두고 경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대전신세계 입점 조건으로 특급호텔을 지어달라는 대전시의 요청이 있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담당하려 했지만, 최근 5개 호텔을 연달아 개점하면서 여력이 없어 백화점 부문이 직접 나섰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호텔 오노마가 대전시내 랜드마크 격인 호텔로 오픈하면서 인기가 높다"며 "전망대가 같이 있어 도심과 자연의 전경을 함께 볼 수도 있고, 백화점 내에 여러 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신세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합작한 과학체험관을 비롯해 한밭수목원, 국립중앙과학관 등 방문할 곳이 많아 관광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 총괄사장의 '호텔 오노마'가 신세계백화점 특유의 럭셔리 이미지 수혜를 입고 순항할 것으로 본다. 다만 호텔 오노마가 호실적을 기록하더라도 백화점 부문의 추가 호텔 사업 확장 여부에 대해선 신세계가 회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호텔 사업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담당하고 있다"며 "백화점 부문의 경우 오노마 이후에 추가로 진척되고 있는 호텔 사업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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