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와 가요계 휩쓸던 이은하, 아버지 탓에 결혼 못하고 빚더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08.27 01:17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가수 이은하가 결혼을 하지 못한 이유와 어마어마한 빚을 떠안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에는 이은하가 출연해 배우 박원숙, 김청, 김영란, 가수 혜은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은하, 전성기 시절 결혼 반대한 아버지…"남자친구에 재떨이 던져"


이날 방송에서 이은하는 과거 라이벌 관계였던 혜은이가 화려하게 결혼한 것을 부러워하며 "나는 아직 결혼을 안 한 처녀"라고 밝혔다.

김영란이 "결혼을 하고 싶긴 했었냐"고 묻자 이은하는 "나라고 (마음이) 없었겠냐. 한 번 있었는데 아버지가 워낙 반대가 심했다"고 밝혔다.

이은하는 "13살 때부터 노래를 하다 보니 아버지 말이 법이었다"며 "남자친구가 나보다 1살 어린 친구였는데 '누나를 저에게 주십시오'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크리스탈 재떨이를 바로 날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버지와 남자친구 중에 선택하라고 하더라. 아버지 눈이 돌아가서 흰자만 보였다"며 "남자친구는 무릎 꿇고 '저 허락하실 때까지 못 간다'며 계속 버티고 있고, 못 보겠더라. 결국 아버지 뜻대로 '안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이은하의 나이는 24살, 한창 80년대 전성기일 때였다.

박원숙이 "아버지가 (결혼 반대했던 걸) 지금 후회하시냐"고 묻자 이은하는 "(아버지는) 그런 잘못은, 그런 건 생각 안 한다"고 답했다.



"빚 7억 떠안은 아버지, 감옥 안 가겠다고 '네가 책임져' 하셨다"


이은하는 결혼 허락을 받으려 했던 사건 이후, 충격에 빠진 아버지가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은하는 "그러고 나니까 아버지가 충격을 받으셨다. 그전에는 마냥 어린 딸이라고 생각하다가 '얘를 보낼 때가 됐구나' 생각을 하셨나보다"라며 "(딸이) '언젠간 떠나가겠구나' 생각을 하셨는지 건설을 한다고 사람을 만나시더니 사고로 이어졌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도 아코디언 연주하시던 분인데 당신이 뭘 해봤겠냐"며 "예전엔 약속어음, 당좌가 많지 않았나. 아버지가 어음에 사인을 하는데 '이은하' 이름으로 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은하는 사정도 모르고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 것.

이은하는 "뭐가 어떻게 된지도 모른다. 90년도가 되니까 7억원 정도가 어음 부도가 났다"며 "5층짜리 건물, 150평짜리 집이 다 날아갔다. 나머지 빚을 내가 다 감당하게 됐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한 걸 제가 책임질 의무는 없다더라. 그런데 그걸 내가 몰랐다"며 "아버지가 법적으로 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들어가면 해결인데 혀 깨물고 죽을 망정 안 들어가겠다고 나한테 '네가 책임져'라고 하시더라. 그게 다 저한테 떨어졌다"고 말했다.

원금에 이자까지 포함해 매달 빚을 갚았다는 이은하는 "날짜에 맞춰 갚지 않아 나를 신고하면 경찰서에 가야 했다"고 빚에 시달리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7억원 빚은 계속 불어났고, 이은하의 벌이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돈을 갚지 못하면 형사 고발이 될 위기라 다른 데에서 빚을 얻어 '돌려막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은하는 "그러다보니 정말 일만 하고 살았다"며 심지어 다리가 부러진 상황에도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라 '밤차'를 부르기도 했다며 "그렇게 서럽게 운 적은 그때가 처음"이라고 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혜은이가 "이제는 빚 정리가 다 됐냐"고 묻자 이은하는 "제가 제작자로 나서겠다고 해서 (또 다른 빚이 생겼다)"며 "남자가 없으니까 그렇다. 남자가 있어도 탈이고 없어도 탈이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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