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남성연대…백래시 더이상 못참아" 페미연대의 반격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1.08.26 16:05
"페미니스트, 교차하는 연대전략이 필요하다"(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에 여성단체들이 연대 대응에 나섰다. 정치권과 온라인이 여성혐오의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특히 정치권이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편승해 백래시에 편승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백래시 대응 범페미 네트워크(백범넷)은 26일 '백래시 한국사회, 혐오가 아닌 성평등을 이끄는 정치로 온라인 국회 토론회'을 주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백범넷은 지난 13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자대학교페미니스트네트워크 W.F.N. 등이 참여해 발족한 단체다.

이들은 '집게손가락' 논란, 올림픽 국가대표 안산 선수 숏컷 논란부터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여성할당제·여성가족부 폐지 주장 등 최근 기업, 정부, 정치권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례를 백래시로 꼽았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참여해 "젠더 차별의 현실을 '젠더 갈등'이라는 언어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갈등의 전제는 차별이고 갈등이 없어져도 차별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언어 전환 시도에 더 정확한 언어로 반박해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이대남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주목하고 최근 정치권에서도 백래시 물결이 심상치 않다"며 "여성 운동이 한걸음씩 내딛어왔던 평가들마저 부정하겠다는 혐오의 정치가 기승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이 지난 5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그룹 본사 앞에서 홍보물 논란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의 행태가 이전보다 과격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남성연대로 대표되는 안티페미니즘을 지향하는 단체를 중심으로 결집되고 적극적인 백래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전국 각 지역에서 백래시 규탄 릴레이 시위를 진행 중인 '해일' 팀은 영화 캐릭터 '조커' 분장을 한 신남성연대 대표와 마찰을 겪기도 했다.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국장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생활화되며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고용불안, 병역문제 등이 이대남(20대 남자)이라 불리는 세대의 억울한 정서를 더 자극했다"며 "이 정서를 기반으로 결집해 과거 성재기가 대표로 있던 남성연대에 이어 백래시의 새로운 세대 격인 '신남성연대'가 조직화됐다"고 말했다.

4.7 재보궐 선거에 잘못된 승패 분석이 백래시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패배는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 2020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을 겪으면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정치진영의 이해관계에 매몰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안소정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제1야당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재보궐 선거가 끝난 후, 제1야당이 성공요인을 이대남에게 돌리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기반을 다지니, 그걸 보던 민주당은 손쉽게 자신들의 패인을 페미니스트들에게 돌리는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안 사무국장은 "'손가락 모양'과 '남성혐오'를 연결 짓고, '불공정'과 '페미니즘'을 등치시키는 프레임을 제1야당이 조장하고 집권여당이 묵인한 결과 여성주의 운동에 대한 백래시는 '전방위적 공격'의 상태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교차적 연대' 등이 백래시 대응 방안으로 제시된다. 다양한 차이와 경계를 넘어 시민사회의 여러 운동과 연대하자는 것. 황연주 사무국장은 "백래시의 흐름이 단순히 페미니즘, 여성 인권에 대한 백래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 집단의 권리와 평등에 대한 백래시와 함께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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