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와 금융까지 장착한 와디즈, '스케일업 종합 플랫폼' 발돋움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1.08.25 18:18

신혜성 대표 "비상장 증권거래소 설립 등 금융사업 강화...스타트업뿐 아니라 1인 창작자도 펀딩 지원"

신혜성 와디즈 대표 인터뷰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달라진다. 일회적인 펀딩을 넘어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스타트업 등 비상장 기업에 대한 증권·투자·대출 업무까지 맡는 '스타트업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한다.

설립 1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IPO 이후에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을 넘어 1인 크리에이터(창작자)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펀딩 서비스를 통해 '1인 창업자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소통·신뢰' 담은 커머스 플랫폼



25일 와디즈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와디즈 스토어'가 정식 오픈한다. 단발적인 펀딩이나 앵콜 펀딩 수준에 그치지 않고 상시 판매가 이뤄지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똑같은 제품을 여러 셀러(판매자)들이 최저가 등 경쟁적으로 판매하는 일반적인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펀딩을 통해 이미 확보된 '팬슈머'의 재구매를 이끌어내고, 검증된 제품의 판매를 통해 신규 구매자를 유입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모델이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다른 커머스 플랫폼은 최저가만 눈에 띄고 셀러와 구매자는 친밀한 관계가 생기지 않지만 와디즈 커머스에는 펀딩 과정에서 서포터들과 소통하며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이 공개된다"고 했다.

신 대표는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그룹이 되기까지 '아미(BTS 공식 팬클럽)'가 역할을 했다. 제품 판매에도 이런 아미가 형성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와디즈 커머스는 차별화와 신뢰도를 강점으로 꾸준한 소비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금융·비금융 법인분리로 사업 고도화



와디즈는 지난달 법인분리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 사업 영역을 나눴다. 모회사 와디즈 주식회사는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과 커머스 등 비금융사업을, 자회사 와디즈파이낸스와 와디즈파트너스는 증권·투자·대출 등 금융사업을 각각 전담한다.

신 대표는 "밖에서는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기업으로만 보지만, 사업이 성장하면서 금융거래와 공정거래·소비자보호 이슈를 모두 다루게 됐다. 각각 산업에 맞게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표로 법인을 분리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식재산권(IP)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스타트업·소상공인을 모집해 IP 라이센스 제품 개발과 펀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IP는 뽀로로의 캐릭터 '잔망루피', 2번째 IP는 넥슨의 스테디셀러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선정됐다.


신 대표는 "제품에 잔망루피가 있으면 뽀로로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해 신뢰도가 올라간다.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검증된 메이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몇 년 동안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수많은 IP 오너들과 이야기가 돼 있다"고 했다.



"와디즈 만나면 끝까지 간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 인터뷰 /사진=성남(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신 대표는 이번 법인분리를 통해 와디즈가 스타트업 발굴부터 육성, 대출·투자, 글로벌 진출 등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와디즈를 만나면 끝까지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우선 그동안 여러 규제 이슈로 주춤했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법인분리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투자 이해도가 낮은 고객은 증권형 펀딩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허들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생산자금이 필요한 제조기반 메이커에 대한 대출금 지원에도 나선다. 신 대표는 "제조 메이커들은 투자를 받기가 어렵다. 생산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금융기관과 연계해 이들에게 대출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비상장 증권거래소 설립도 추진 중이다. 신 대표는 "기존 '스타트업 찾기' 서비스로 확보한 200만개의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와 증권형 펀딩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비상장 거래소를 만드는 것이 와디즈파이낸스의 모델"이라고 했다.

와디즈파트너스는 검증된 메이커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돕는 투자사다.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친 메이커의 세일즈·마케팅을 지원하고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투자한다. 현재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와디즈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1인 창작자의 성공 기회도 펀딩으로 지원한다. 신 대표는 "그동안 실물을 만드는 메이커들이 펀딩에 참여했다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기회를 얻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가 책을 내기 위한 펀딩은 지금도 하고 있지만 출판과 상관없이 펀딩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펀딩으로 작가와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며 "메이커와 크리에이터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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