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보다 세게 한다'더니…권익위 공정성 문제삼는 이준석, 왜?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1.08.25 09:16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공의료·보건의료인력 확충 등 방역대책 전환을 위해 열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1.8.24/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당 소속 국회의원 12명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 조사 결과 원문을 공개하며 더불어민주당도 권익위에서 받은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원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권익위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 제기한 내용들을 보면 부동산 투기 또는 부동산 관련 비위의 구성요건도 갖추지 못한 것들이 많다'며 "그래서 저희는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권익위 통보 결과는 원문 그대로 국민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권익위의 통보 내용을 해당 의원들의 동의를 통해 공개하라"며 "잣대가 고무줄이었다면 국민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전날(24일) 출입 기자들에게 권익위의 국민의힘 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원문을 공개했다. 권익위 조사에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이 많아 원문을 공개하고 국민의 직접 판단을 받겠다는 취지다.

민주당도 지난 6월 권익위에서 자당 소속 국회의원 12명이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있다고 통보받았지만 세부 내용이 담긴 문서를 공개하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도 권익위에서 받은 결과 원문을 공개해 권익위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같은 기준으로 공정하게 조사했는지 비교하자는 게 이 대표의 의도이다.

이 대표는 "권익위가 민주당에 적용했던 잣대와 국민의힘에 적용했던 잣대, 그리고 김의겸 의원에게 적용한 잣대가 공정했는지 국민들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대응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우선 "물타기 하지 말라" "왜 여당을 걸고 넘어지나" "권익위 공정성에 흠집을 내서 난장판을 만들려는 의도" 등 이 대표를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과거 이 대표의 약속을 조명하며 "이게 이준석식 공정이냐, 네가 한 말은 지켜라"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표는 당 대표 후보 시절부터 부동산 전수조사와 관련해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2일에도 페이스북에 "제가 공언했던 입장을 지키겠다"며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예고와 달리 부동산 비위가 적발된 소속 의원들을 감싸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 실망했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반면 "민주당도 떳떳하면 공개하라" "이준석이 똑똑했다" "전문 공개하고 국민 판단을 받는 게 맞다" 등 이 대표에 공감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국민의힘은 권익위가 발표한 부동산 투기 의혹 대상자 12명 중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에게는 탈당을 요구했다.

반면 안병길·윤희숙·송석준·김승수·박대수·배준영 의원은 본인 문제가 아니거나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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