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노선 갈매·주안역 신설?...민자 사업자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1.08.28 11:20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추가 정차역을 민간투자 사업자가 제안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부평역·갈매역 등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추가정차역을 올 연말에 발표할 민간투자사업 시설사업기본계획(RFP)에 반영하지 못하더라도 이후 민자사업자가 추가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얘기다. GTX-C 노선의 경우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컨소시엄이 3개역 신설키로 한 바 있다.



GTX-B 추가정차역 , 민자사업자가 제안 가능


28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정부는 민자사업자가 지자체와 협의해 추가정차역 설치를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제안할 수 있도록하는 내용을 GTX-B 노선 기본계획에 담기로 했다

정부의 추가적인 재정투입 없이 민자사업자가 지자체 등과 함께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해서 사업자선정 과정에서 제안하면 국토부가 적정성을 따져보고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표정속도 저하(역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 운행속도)를 고려해 GTX-C와 마찬가지로 추가정차역의 설치 범위는 3개 이내로 정할 가능성이 크다.



주안역·갈매역·춘천역, 지자체들 추가정차역 신설에 '사활'


GTX-B 노선은 총연장 82.7㎞에 달하는 사업이다. 이 중 송도~망우 구간(59.84㎞)을 지하로 신설하고, 망우~마석(22.86㎞) 구간은 경춘선 지상 구간을 공용한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확정된 정차역은 송도~인천시청~부평~당아래 ~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망우~별내~평내호평~마석 등 13개다. 이 중 지하역사로 건설될 송도~망우역은 신설하고 별내~마석 구간 3개 역은 경춘선 지상정거장을 함께 쓴다.

GTX-B 사업은 최근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를 마쳤다. 공청회 과정에서 각 지역 주민들의 추가정차역 설치 요구가 빗발쳤다. 기본계획에 추가정차역을 반영하기 위한 지자체의 건의도 잇따르고 있다.

송도 주민들은 인천대입구역에 신설되는 시발역인 송도역이 외진 곳에 자리해 타역사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천지역 주민들은 주안역과 부평역을 신설해 달라고도 요구 중이다.

경기 구리에서는 갈매역 신설을 요구하며 최근 전담팀(TF팀)도 꾸렸다. 정부가 태릉CC 부지에 대규모 주택공급을 추진 중인 만큼 교통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논리다. 주민들은 공청회에서 GTX-B노선이 지나는 지자체 중 구리시에만 유일하게 정차역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원 춘천에서는 GTX-B노선이 경춘선을 공용하고 있는 만큼 종점을 춘천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춘천까지 GTX-B 연장, 태릉지구 갈매역 신설…사실상 어려울 듯


하지만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추가정차역이 기본계획에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특히 시발역인 송도역을 인천대입구가 아닌 테크노파크역으로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선의 시종점 변경은 타당성 재조사 요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종점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GTX-B노선을 춘천역으로 연장하는 사업도 같은 논리로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대도시권 중심부를 기준으로 반경 40km 이내까지만 건설할 수 있도록 규정된 광역철도 규정을 개정키로 했지만 GTX-B 노선의 종점을 춘천으로 바꾸는 것은 종점을 변경하는 것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갈매역 신설은 이미 인접한 별내역 신설이 확정돼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별내역에서 태릉CC까지는 불과 2㎞밖에는 떨어져 있지 않다.



추가 재정투입 부담…민자 사업자가 사업성 검토 후 제안


국토부는 기본계획에 추가 정차역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가능성은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자 사업자가 사업성, 수익성 등을 검토해 재원조달 방안까지 마련해 추가정차역을 신설하겠다고 한다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정차역 신설에 이처럼 신중한 이유는 정차역 신설 과정에서 또 다른 지역주민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국토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거점지역을 단거리로 연결하는 노선(1안) △대규모 주거단지를 우회하고 공용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노선(2안) △지자체 요구를 일부 반영한 노선(3안) 등 3가지를 놓고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2안이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추가정차역 신설과정에서 노선이 일부 바뀔 경우 대규모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또 정차역 추가로 인해 표정속도가 떨어지는 것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추가정차역 신설로 인해 재정투입이 늘어나는 것이 국토부로선 가장 큰 고민이다. 현재도 GTX-B노선의 경우 올초에 실시된 민자적격성 평가에서 떨어져 추가적인 재정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에 송도~망우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송도~용산구간만 민자사업으로 건설하고 용산~망우 구간은 재정을 투입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중이다.

재정투입 규모가 타당성조사 때 검토하던 것보다 늘어난 상황에서 추가정차역 건설을 위해 총사업비 규모가 커질 경우 정부가 부담하는 재정부담도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베스트 클릭

  1. 1 [더차트]한국이 밀리다니…'세계 최고의 나라' 1·2위는 스위스·일본
  2. 2 故김수미 '양아들' 탁재훈·이상민 "뵐 수 없어 더 힘들어"…빈소 왜 못 갔나
  3. 3 "월 임대료만 1억"…김희애 18년 전에 산 주차장→빌딩 짓고 '대박'
  4. 4 [단독]1위 SK하이닉스에 "나 돌아갈래"…'하→삼→하' 심상찮다
  5. 5 "개처럼 짖어봐" 아파트 경비원 10명 관뒀다…갑질한 입주민의 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