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모임, 동문회만 쓴다? '08년생 수다방' 생긴 네이버 밴드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1.08.24 05:45
네이버 밴드를 이용한 학교 과제 '미션 인증' 글 / 사진=네이버 밴드 공식 블로그
네이버 밴드가 중장년층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이미지를 벗고 젊어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원격수업이 일상화 한 교육 현장에서 밴드의 활용이 높아져서다. 업계에서도 젊은 세대를 끌어안은 밴드의 확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3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밴드의 상반기 모바일 앱 사용자는 총 2081만명으로 전체 7위를 차지했다. 1위는 카카오톡(4566만명), 2위는 유튜브(4314만명), 3위는 네이버(4106만명) 등이다.

네이버 밴드는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2020만명), 인기 SNS 인스타그램(1934만명),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1536만명) 등보다 많은 사용자를 자랑한다. 그간 밴드는 등산 동호회, 동창회 등 중장년층이 주로 사용하는 SNS라는 인식과는 달리 높은 순위다.

그 배경에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밴드를 원격수업 보조 도구로 활용하며 젊은 세대의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밴드 가입자 가운데 1020의 비중이 36.4%를 차지한다.

원격수업 상황에서 밴드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밴드의 라이브 방송 기능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월간 라이브 시청자는 70만명에 달한다. 매 수업시간마다 출석 체크를 할 수 있는 '출석 체크 첨부' 기능과 과제를 수행하고 인증하는 '미션 인증' 기능도 제공한다.


이렇게 유입된 1020 세대는 단순히 학급밴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방', '취미방' 등을 개설해 안착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밴드에서는 모임을 주제별·세대별로 구분해 다양하게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실제 밴드에 개설된 '08년생 수다방', '05~07년생 밴드' 등에는 수백명씩 가입이 돼 있고, 신규 글도 활발히 올라오는 상태다.

이는 다른 SNS가 이용자 세대가 구분되며 확장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상반기 1364만명, 카카오스토리는 1153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에 그쳤다.

네이버 관계자는 "밴드는 국내 대표 그룹형 SNS 플랫폼으로 단단한 입지를 다져왔다"면서도 "코로나로 온라인 학급 관리를 위한 밴드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1020세대에서 더욱 사용자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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