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찍을때 삼성전자 3.5조 던진 국민연금…사들인 종목은?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1.08.24 04:27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국민연금 서울남부지역본부 모습. 2016.1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국민연금이 올 1~2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우량주를 대거 순매도했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시기 삼성전자를 3조 5000억원 어치 판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코스피, 코스닥 시장 순매수·순매도액 상위 20개 종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 1~2월 삼성전자를 3조 5255억원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은 시장 교란 등을 막기 위해 최소 6개월전까지 순매수·순매도액만 공개하고 있다.


국민연금 연초 삼성전자 가장 많이 팔았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1.8.13/뉴스1

국민연금이 연초 2개월 사이 가장 많이 매도한 주식은 삼성전자였다.

올 1~2월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 곡선을 이어가던 때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대 초반에서 9만1000원까지 상승하는 등 '10만전자'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던 때였다. 연기금 등 기관(7조7166억원)과 외국인(5조8216억원)의 순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가 13조2459억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떠받쳤다.

국민연금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다음으로 LG화학(7830억원), SK하이닉스(6857억원), 현대차(5450억원), NAVER(5152억원), 삼성SDI(4558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했다. 주로 국민연금이 내다판 주식들은 반도체, 2차전지 산업 관련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를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의 20.2%로 앞으로 이 비중을 줄여 2026년 14.5%까지 비중이 축소된다.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쉽게 낮추기 위해선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파는 게 유리하다. 또 당시 코로나19(COVID-19) 상황 속 폭락장을 거친 뒤 당시 많이 올랐던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를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 목적도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CJ ENM을 483억원치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어 케이엠더블유(354억원), JYP Ent.(254억원), 오스코텍 250억원, 씨젠(243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국민연금이 연초 '픽'한 종목은?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사옥
반면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S-Oil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올 1~2월 사이 국민연금은 S-Oil을 945억71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LG디스플레이(942억 31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895억 6000만원)을 순매수했다.

이 같이 국민연금 순매수 순위에는 바이오 산업이나 친환경 대체에너지 산업 같은 미래 산업 분야 주식이 대거 포함됐다. 솔루스첨단소재(345억원), 한미약품(292억원), SK바이오팜(279억원), 두산퓨얼셀(238억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주목할만한 점은 아이돌그룹 BTS가 속한 하이브 주식도 790억900만원 순매수했다는 점이다. 엔터테인먼트 종목으론 유일하게 4위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까지 하이브 주식 매각을 통해 약 280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시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를 375억원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레고켐바이오 158억원, 케이아이엔엑스 148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104억원 등이다.

조명희 의원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국민 노후를 책임질 국민연금의 재정 기반은 앞으로 갈수록 취약해질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의 안정성과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에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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