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가 3200선에서 3050선을 위협받을 정도까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실적 모멘텀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얘기다. 다만 기존 예상치 상회폭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22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3분기 컨센서스(복수 전망치 평균)가 형성돼 있는 221개사(코스피 160개사, 코스닥 61개사)의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합계는 478조5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고 영업이익 합계는 56조8557억원으로 같은 기간 4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42조5417억원으로 같은 기간 56.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대상 221개사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이들 221개사의 매출 합계 전망치는 3개월 전 464조1527억원, 1개월 전 470조5802억원을 거쳐 최근까지 지속 상향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3개월 전 53조4442억원, 1개월 전 55조4410억원을 거쳐 눈높이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같은 추세는 4분기 실적 전망에서도 나타난다. 4분기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는 215개사(코스피 154개사, 코스닥 61개사)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합계 전망치는 각각 492조4838억원, 50조5989억원, 37조130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이달 들어 주가 조정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도 시장 기대치는 여전한 모습이다. 올 3분기,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각각 15조4150억원, 15조7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각각 24.8%, 7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와 4분기 각각 4조912억원, 4조43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비 증가율이 215%, 361%에 이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적자에 시달렸던 기업들의 흑자전환 행렬도 기대를 받는 부분이다. 3분기 조사대상 기업 221개사 중 현대차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주와 호텔신라, 대한항공, 강원랜드 등 코로나 직격탄을 받았던 업종의 주요 종목 등 14개사가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170개사가 전년 동기 대비 이익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GKL 등 7개사가 전년 동기비 적자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마냥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익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올라가 있던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회복 탄력 둔화,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 등 영향으로 하반기와 내년 실적 전망의 상승 모멘텀이 조금씩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 후 그를 토대로 추정한 향후 실적 전망은 점차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국내외 증시는 특정 스타일이나 소수 업종의 주도 장세가 연출되기보다는 빠른 순환매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정 섹터나 스타일에 집중하기보다 개별 기업의 이익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기업들을 선별해 2분기 어닝 시즌 이후 소폭 둔화되고 있는 이익 개선 탄력 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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