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번엔 사람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만든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1.08.20 19:12

일론 머스크 CEO, '테슬라봇' 개발 계획 발표…내년 시제품 계획 공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FP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사람과 유사한 모습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선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시스템, 우주탐사 등에 이어 로봇까지 영역을 확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업 구상에 시장의 관심의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본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데이'에서 사람을 대신해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 등에 투입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봇(Tesla Bot)' 프로토타입(상품화에 앞서 제작하는 시제품)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안에 따르면 로봇의 크기는 172㎝, 무게 57㎏이다. 이동 속도는 시속 8㎞로 20㎏ 정도 물건을 옮기는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된다. 렌치로 자동차에 볼트를 부착하는 등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머리 위엔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데 이는 테슬라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동일한 칩과 센서로 만들 예정이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장에 로봇 실물을 배치했지만 움직이는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인건비를 낮추는 등 세계 경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봇' 이미지/사진=테슬라


슈퍼컴퓨터 '도조'도 소개…현지 언론 "현실화될 지 의문" 회의적


테슬라는 로봇과 함께 자동차의 자율주행시스템의 고도화 작업을 하는 슈퍼컴퓨터 '도조(Dojo)'도 소개했다. 테슬라 차량 등의 자율주행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각 차량이 수집한 도로 정보를 학습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테슬라 측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AI칩 'D1'도 공개했다. 도조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반도체로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36TB(테라바이트)다.

또 1년 후엔 전기 픽업트럭에 사용할 자율주행 컴퓨터용 새 하드웨어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당국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시스템 안전성 조사에 나선 가운데 머스크는 자율주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층으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처럼 미래엔 자율주행차도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겠다는 테슬라의 목표가 실행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현지 중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는 기발한 사업 발표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며 "하지만 대담한 예측이 항상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년 전 발표에서 2020년대 중반까지 테슬라 차량 100만대 이상이 운전자 없이 완전자율주행 방식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실현될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CNBC 역시 "테슬라가 2016년 로스앤젤레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솔라루프라는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그냥 개념에 머물렀을 뿐 상용화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기자동차→자율주행 시스템→슈퍼컴퓨터 도조→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이어지는 테슬라의 구상이 논리적으로 적합하다는 일각의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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