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LED TV 대중화 속도…서울바이오시스 '70㎛ 벽' 깼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1.08.19 15:46


광(光)반도체업체 서울바이오시스가 직경 7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만의 적색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양산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는 초고가의 마이크로LED TV 시장 확대와 대중화가 상당히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색 마이크로LED는 청색이나 녹색 마이크로LED에 비해 소형화가 어려운 난제였다. 적색 마이크로LED를 직경 70㎛ 미만으로 제작하면 발광효율이 떨어져 빛의 3원색인 적청녹을 하나로 제작한 마이크로LED 픽셀을 양산하기가 불가능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적색 마이크로LED의 외부양자효율(EQE, 발광다이오드에서 방출된 광자의 개수를 주입한 전기 전하의 개수로 나눈 비율)을 150%까지 높여 성능을 높이고 수율(양산 제품 중 합격품의 비율)을 끌어 올렸다.

서울바이오시스는 70㎛ 마이크로LED 가 적용된 제품(MC04, MC02)을 지난달부터 양산, 공공장소나 상업장소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용도로 공급 중이다.


서울바이오시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30㎛ 원픽셀, 내년에는 10㎛ 원픽셀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교수가 이끄는 UCSB(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 연구팀과 10년이 넘는 공동연구를 통해 직경 1㎛의 청·녹 마이크로LED 개발에도 성공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서울바이오시스서울반도체의 기술 고문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LED 기술 향상으로 스마트폰,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고급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TV용 마이크로LED 칩 관련 전세계 시장 규모가 2021년 2300만달러에서 2025년 34억39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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