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불안해서? 인도 IPO시장, 역대급으로 돈 모으는 비결은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1.08.20 05:10

'스타트업 강국' 인도, 8개월 만에 88억달러 조달

인도 음식 배달업체 '조마토'(Zomato) 배달원. /사진=블룸버그
인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인도에서 IPO로 조달된 자금이 88억달러(약 10조 3523억원)로, 아직 8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 지난 3년 동안의 연간 총액 규모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인도의 IPO 조달액은 2018년 56억달러, 2019년 29억달러, 2020년 45억달러였다. 현재의 속도가 유지된다면 올해 IPO 연간 총액은 역대 최고기록인 118억달러(2017년)를 충분히 웃돌 전망이다.


인도 기업공개(IPO) 자금 조달 규모 추이. /사진=블룸버그


인도, 스타트업 열풍에 'IPO 스타'로 자리매김…中 규제도 한 몫


블룸버그는 인도 내 스타트업 열풍이 IPO 시장 성장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인도 증시의 벤치마크인 니프티50(NIFTY50)지수가 올해에만 7년 만의 최대치인 40%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IPO 광풍 중심에는 식품배달업체인 '조마토'(Zomato)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판 '배달의 민족'인 조마토는 지난 7월 상장했고, 영업손실과 수익성 악화 전망에도 상장 이후 주가가 70% 이상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스타트업들이 용기를 얻고, 투자자 신뢰도 받는 계기가 됐다.

씨티그룹의 우데이 푸르타도 아시아 자본시장 공동책임자 역시 "인도는 확실히 IPO 쇼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며 조마토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조마토가 인도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을 뜨게 해줬다"며 "이제 우리는 개인자금(privately funded)으로 운영되는 유니콘 기업들을 공모시장에 내놓게 됐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도 인도 IPO 시장 성장을 돕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중국의 규제 혼란에 지친 글로벌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한 정부 정책이 있는 나라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투자은행인 아벤두스캐피털의 판카즈 나이크 디지털기술 공동대표는 "경제적 의미에서 인도는 중국만큼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지만 (중국보다) 안전한 시장"이라며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흥시장 선호도가 인도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AFP


대기자들 줄줄이…페이티엠, 사상 최대 상장 준비 중


인도 스타트업 중 가장 가치 있는 기업 3곳도 IPO 광풍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도 최대 전자결제 기업인 페이티엠(Paytm)은 최대 1660억루피(약 2조6245억원)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 IPO 예비 제안 문서를 증권 관리 당국에 제출했다. 만약 페이티엠이 계획대로 IPO에 성공한다면, 이는 인도 국영 석탄기업인 콜인디아(자금조달 1500억루피)를 제치고 사상 최대 규모로 주식시장에 데뷔하게 된다.

월마트의 자회사이자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도 올해 4분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또 월마트가 플립카트와 함께 인수한 결제 스타트업 폰페(PhonePe)는 인도 상장을 위해 법인 소재지를 싱가포르에서 인도로 다시 옮기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업가치 165억달러로 추정되는 디지털교육 스타트업인 바이주스(Byju's)도 IPO에 대한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 IPO 시장에 능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호텔체인 스타트업인 오요(Oyo)도 지난주부터 IPO 작업에 돌입했고,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차량공유 스타트업인 올라(Ola)와 핀테크 스타트업인 파인랩스(Pine Labs)도 최근 투자은행들과 IPO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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