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테이퍼링 '신호'…3대지수 일제하락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1.08.19 07:06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 중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3대지수 동반 하락...다우 1.08%↓


FILE - In this Monday, Sept. 21, 2020, file photo, a Wall Street street sign is framed by a giant American flag hanging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Stocks are falling in early trading on Wall Street Monday, Oct. 26, 2020, and deepening last week’s losses. (AP Photo/Mary Altaffer, File)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2.59포인트(1.08%) 내린 3만4960.6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7.81포인트(1.07%) 내린 4400.2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0.27포인트(0.89%) 내린 1만4525.91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1.264%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62%로 하락했다.



美연준 "연내 테이퍼링 개시" 신호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에 발표된 연준 회의록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연내 테이퍼링이 가시화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남아있는 3차례의 정례회의를 통해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작 시점이나 속도는 밝히지 않았다.

회의록에서 연준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될 경우 올해부터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회의록은 몇몇 참석자들은 만약 내년에 경제가 더 강해질 경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몇 달 내에 자산매입액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참석자들은 고용시장이 회복됐다는 더 강력한 증거를 확인하기 위해 내년 초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테이퍼링과 별개로 금리는 당분간 제로(0)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회의록은 경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목표치에 도달했으며, 일자리 상황에 대해선 거의 만족스러운 수준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응해 금리를 1.00~1.25%에서 제로 수준으로 내린 후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또 연준은 시장에 유동성을 주입하고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대규모 채권 매입에 나섰다. 현재 연준은 매달 800억 달러(약 90조원) 규모의 미국 국채와 400억 달러 어치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120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매입 구성을 비례적으로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 회의록은 앞으로 시작될 테이퍼링의 시기, 속도, 구조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찰스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파생부문 부사장은 "다음주 와이오밍 잭슨 홀에서 열리는 통화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준이 더 명확하게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준이 모든 것을 이야기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시장이 이에 크게 반응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록을 계기로 연준이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에 이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소매주 상승..."당분간 성장과 델타변이에 초점"


소매업체들은 이날 주가가 상승했다. 로우스는 지난분기 수익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후 주가가 9.58% 급등했다. TJX 주가도 이날 5.57% 올랐다.

인디펜던스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단기적으로 시장은 성장과 델타변이 우려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라며 "경제와 고용에 대한 좋은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며, 연말까지 시장을 새로운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배럴당 2.14달러(3.21%) 하락한 6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23분 기준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63달러(2.36%) 내린 67.40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90달러(0.11%) 오른 178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5시2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3% 오른 93.16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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