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영면 눈물보인 文대통령 "편히 쉬십시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1.08.19 04:50

[the300]'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국민들께 큰 희망"

[대전=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1.08.18. amin2@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홍범도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홍범도 장군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은 우리 민족 모두의 영웅이고, 자부심이다"며 "나라를 잃은 굴종과 설움을 씻고, 식민 지배에 억압받던 삼천만 민족에게 강렬한 자존심과 자주독립의 희망을 심어주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조국을 떠나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있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눈시울이 붉어진 문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며 "선조들의 고난을 뒤돌아보면서 보란 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뤘고, 드디어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며 홍 장군에게 보고하듯 말했다.
[대전=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대전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2021.08.18. amin2@newsis.com
홍 장군의 유해는 이날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됐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카자흐스탄에서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 장군 유해는 당일 밤 늦게 이곳에 도착, 16~17일 이틀간 국민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안장식엔 문재인 대통령 내외, 특사단, 정당 대표, 국방부 장관, 각군 참모총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남양 홍씨 문중 대표, 대한고려인협회장, 고려인 등이 참석했다. 국민대표 자격으로 특사 임무를 수행한 조진웅 배우가 사회를 봤다.


16~17일 이틀간 대전현충원 현충관에 임시 안치되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영정을 모신 남양 홍씨 문중 대표를 선두로 국방부 의장대에 의해 독립유공자 3묘역으로 이동했다.

이날 헌화를 위한 추모 화환은 카자흐스탄의 추모화인 카네이션과 우리나라 추모의 상징인 국화를 함께 활용해 제작함으로써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의 정신적 뿌리로 자리매김하셨던 홍범도 장군을 추모하는 데 더욱 의미를 더했다.

가수 하현상의 추모 노래공연(드라마 '미스터선샤인' 수록곡 바람이 되어)을 끝으로 추모를 마치고 묘소로 옮겨진 유해는 국방부 의장대에 의해 관포 태극기가 해체됐고, 이 태극기는 특사단 자격으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온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원식 의원에게 전달됐다.

유해 하관 후 문 대통령 내외는 17일 오전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카자흐스탄 토카예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현지 홍범도 장군 묘역의 흙을 대한민국의 흙과 함께 허토하며 안장식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양국은 카자흐스탄에 남아 있는 홍범도 장군의 묘역 역시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조해 고려인 사회의 정신적 명맥을 이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3. 3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4. 4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5. 5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