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락을 바라보는 시선…"과한 우려" VS "유사산업 확산 가능"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1.08.18 08:28

개장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1.29)보다 28.20포인트(0.89%) 내린 3143.09에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40.78)보다 29.73포인트(2.86%) 내린 1011.05,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7.3원 오른 1176.3원에 마감했다. 2021.08.17. kch0523@newsis.com

뉴욕증시가 경제회복 둔화 우려에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향방을 둘러싸고 시각이 갈린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급락은 과도한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잇따른 대형 IPO(기업공개)로 수급 이슈가 겹치며 악재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유사 산업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제기해 우려를 키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2.12포인트(0.79%) 내린 3만5343.28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1.63포인트(0.71%) 내린 4448.0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7.58포인트(0.93%) 내린 1만4656.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인 미국의 소매판매 영향을 받았다. 재고부족 등의 문제로 신차 및 트럭 판매가 크게 감소하며 전체 소매판매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자동차 구매가 급감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6거래일 연속 팔자 행렬을 둘러싼 시각이 갈린다. 지난주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7조원 이상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전날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두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충격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같은 외인 순매도를 두고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찍고 하락)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일부 투자자는 글로벌 경기 피크아웃 및 메모리 반도체 시황 반락,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1년간 조정을 받았던 2018년의 악몽이 겹쳐진다고 주장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평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펀더멘털이나 수급 면에서 쏠림이 덜하다"며 "외부의 시각 변화가 외국인의 매도로 이어지고 반도체에 쏠려있던 국내 투자자들이 이탈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피크아웃은 경기민감주의 비중축소로 국한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이익 컨센서스에도 글로벌 경기 피크아웃은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악재 영향력이 크게 보이는 이유는 대형 IPO(기업공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 IPO가 이어지며 신규 상장 대형주들의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 편입이 예상된다. 신규 종목이 편입되는 비중만큼 기존 편입 종목의 비중을 덜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패시브 펀드는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고 추적오차를 줄이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보유 주식을 교체하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잘 이해되지 않는 매도에 시달리게 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부터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급락이 주식시장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가 유사 산업에 영향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언택트 소비는 향후로도 크게 줄어들지 않으며 오히려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언택트 중간재(언택트 기간망 구축을 위한 재료)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때는 정점을 지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를 넘어서 유사한 성격을 지닌 산업에 포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그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업종 관련주의 하락이 피상이라면 그 저변에는 언택트 기간망을 구축하는 사회 전반의 작업이 일정 부분 이뤄진 점, 산업의 동향에 따라 완화적 통화정책의 필요성 감소, 그간 누렸던 모멘텀이 줄어든다는 점 등이 똬리를 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강 연구원은 고배당주 등 변동성이 낮은 추식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그는 "상대수익률 관점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환경에 프리미엄을 받는 주식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며 "통신과 음식료 업종 등 고배당과 저변동성 성격을 지니는 주식이 대표적인 예"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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