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황제주' 등극, SK바사 10%↑…백신주 전성기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1.08.18 07:39
정부가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간 현행 유지하고,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1일 서울시청 앞 전광판에 백신 접종 관련 문구가 나오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지난 17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101만2000원을 기록하면서 황제주에 등극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 이상 급등했다. 백신주 업종이 전성기를 맞이한 셈인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11월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종가 100만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에서 주가 100만원대 기업은 LG생활건강(145만9000원), 태광산업(106만3000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곳뿐이다.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이 임박하면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 MRNA 백신의 충진포장(DP)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 이전에 착수했다. 이달 말부터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깜짝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했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부국증권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위탁생산(CMO) 수주가 약 8조원에 달한다며, 하반기에 1~3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며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매출 4122억원과 영업이익16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와 105.6% 증가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등 고판가 품목의 매출이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재고로 인한 미실현손익이 감소하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늘어나며 순이익은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조432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433억원으로 51% 늘어날 것으로 봤다.


신효섭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mRNA 백신 DS 등의 상업화 물량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 목표주가를 추가로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2분기 호실적 근거로 △1·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 △고판가 품목 매출 반영 등을 짚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현재 추정치에 반영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 CMO 효과도 가세한다"며 "지난 5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공정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기술 이전 및 시험생산을 거쳐 3분기부터 상업화 물량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0.57%(3만500원) 급등한 3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코로나19 백신 자체 개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를 받을 정도로 최근 상승세가 거침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0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승인 소식을 전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경우 국산 백신 수억회 분량이 전세계에 공급될 전망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급등했지만 조금 더 길게 보면 충분히 설명 가능한 밸류에이션"이라며 "바이오 위탁생산(CMO) 관점에서 순현금을 바탕으로 하는 자본적지출(CAPEX) 투자, 인수합병(M&A) 등의 가치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재조합 단백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며 글로벌 3상 승인 신청 중"이라며 "국제민간기구 CEPI로부터 2000억원의 3상 비용을 펀딩, 내년 상반기 중 긴급사용승인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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