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85% 델타 감염인데…거리두기 4단계 풀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1.08.17 20: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23명을 기록하며 작년 1월 최초발생 이후 최다 규모를 기록한 1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있다. 2021.8.11/뉴스1
정부가 이번주 중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수도권에서는 최고 강도인 4단계 적용 한 달이 넘어 시민 피로도와 자영업자 타격이 누적된 상태다. 하지만, 하루 1000명 이상 확진 추세가 40일 이상 이어진 데다 휴가철 뒤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확진자 열명 중 여덟명 이상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두 배 이상인 델타 변이에 감염됐지만, 18~49세 열명 중 네명은 백신 접종 예약을 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추이까지 종합해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 중 거리두기 조정 여부 결정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방역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이번주 중으로 거리두기 단계 등 구체적 방역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 중증도, 감염재생산지수 등 다양한 방역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판단한다. 또 예방접종 진행일정, 접종률 등의 영향 또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주 거리두기 관련 결정을 앞두고 4차 대유행은 여전히 맹위를 떨친다. 강 조정관은 "앞서 수도권 환자가 800명대로 감소하면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면서 "하지만 전체 유행 규모가 커져 단순히 수도권 환자만으로 판단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0시 기준 1373명을 기록했다. 2주간 가장 낮은 숫자이지만, 전날 광복절 대체공휴일 지정으로 진단검사량 감소한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1주 기준 확진 추세를 감안하면 이날 감소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더욱 높다. 지난 1주일(8월 11~17일) 동안의 국내 발생 환자는 1만2426명이며, 1일 평균 환자 수는 1775.1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수도권 환자는 1088.4명으로 전 주(975.0명)에 비해 113.4명 증가했다.


델타 85%에 '델타 플러스'까지 확산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일 0시 기준 2223명을 기록하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2000명대를 넘어섰다.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의료진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 2021.8.11/뉴스1
게다가 신규 확진자 열명 중 여덟명 이상이 델타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1주일 간 델타 변이의 검출률은 85.3%를 기록하며 8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주 대비 12.2%포인트 급상승한 결과다. 지난 6월 말 3.3%에 불과했던 델타변이 검출률은 최근 61.5%까지 올라갔고 지난 1주일간 검출율은 73.1%를 기록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두 배 이상 강한 델타변이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뚫고 빠른 속도로 세를 넓히는 셈이다. 기존 방역대책만으로는 이미 우세종이 된 델타변이를 막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델타 변이의 파생 변이종인 '델타 플러스 변이' 확진자 까지 늘어난다. 방역당국은 이날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1명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 2명의 감염자가 최초 확인된 이래 누적 감염 확인자는 3명이 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에서 'K417N' 돌기 단백질 변이가 하나 더 생긴 것을 말한다. 이 단백질은 백신 예방효과가 가장 떨어진 것으로 조사된 베타 변이에서 발견된 단백질이다. 따라서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에 강한 백신 내성까지 갖춘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이와 관련,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델타 변이 아형은 AY.1 ·2 ·3가 있고, 델타 변이에서 약간의 형태학적인 변형이 있기 때문에 따로 분류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의 특성은 현재 델타 변이하고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WHO라든지 다른 국가에서는 델타 변이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18~49세 열중 넷 백신접종 예약 안했다


아울러 여전히 18~49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자 10명중 4명은 예약을 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18~49세 젊은층의 접종 불안이 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0부제 사전예약기간이 종료된 약 1093만 명 중 659만 명이 예약을 완료해 예약률은 60.3%를 기록했다.

예약률은 좀처럼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8~49세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지난 9일 20시부터 10부제 방식으로 시작했지만 62%를 넘기지 못한다. 10부제 사전예약 첫날 예약률은 59.3%, 둘째날은 60.8%를 기록했고, 이어 최근까지 매일 59.2~61.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접종대상자의 절반 가량인 1093명의 예약 시점이 이미 지나갔지만 접종률은 여전히 60%를 조금 넘긴 수준이다.

이는 정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8~49세 10부제 사전예약 초반 예약률이 60% 수준으로 집계되자 "목표인 70%에 미달한다"며 "고령층에서 나타난 80% 예약률보다 낮다"고 우려했다.

젊은층의 예방접종 예약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비교적 낮은데다 일부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18시까지는 생일 끝자리(주민등록상)가 '6'인 18-49세 연령층 예약이 마무리되고, 20시부터는 끝자리가 '7'인 사람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이 실시된다. 추진단 관계자는 "향후 10부제 예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9월 18일 18시까지 추가 예약이 가능하므로, 예약률은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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