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젠 충전기에 접촉할 필요도 없이 특정 공간에 있는 IT기기의 위치와 배터리 상태를 자동으로 체크하고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벤처기업 스카이칩스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거리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해 업계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중이다.
이 대표는 "그간 시스템 반도체 및 무선충전과 관련된 여러 국책 연구과제를 맡았지만, 개발한 기술은 연구 기간이 끝나면 대기업으로 이전되는 등 사업화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이 아쉬웠다"면서 "이를 계기로 창업한지 2년 만에 제품 기획·설계·연구·마케팅까지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출원·등록한 특허기술만 18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으로부터 국책과제를 수주,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원거리 무선충전 송·수신기를 개발 중"이라며 "특히 사업 초기에 성균관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돼 사무공간, 산학협력 활동기회 등 초기창업에 꼭 필요한 지원을 받았다. 잇따라 선정된 '2019 성균관대 초기창업패키지'로 안정적인 사업화까지 도모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칩스의 '원거리 무선충전 기술'은 송신기에서 나오는 무선 주파수(RF) 빔이 수신기 집적회로(IC)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의 IT 기기로 전달되면 충전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여기서 송신기는 2~3m 내에 연동된 IT 기기의 위치와 배터리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한 뒤, 탑재된 '빔포밍(Beamforming)' 기술로 RF 빔의 각도와 폭을 제어해 충전 속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AI)을 결합하여, 연동된 기기의 위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RF 빔의 경로를 파악한다. 이 덕분에 로봇청소기처럼 움직이는 기기의 위치까지 신속하게 추적해 충전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은 앞서 자체 개발해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공급한 '근거리 무선충전 기술'을 한 단계 진화시킨 것"이라며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사물인터넷(IoT) 센서 혹은 웨어러블 기기 제작업체 위주로 우리 기술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모바일, 자동차, 로봇, 철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중국, 미국 등 해외 판로 개척에도 공을 들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보유한 RF·파워(전력용)·AI 반도체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