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0,000,000뷰' 전 세계인이 봤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21.08.20 16:10

[MT리포트]K-인베이전 2.0②뿌까·뽀로로에 이어 핑크퐁…진화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한류

편집자주 |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권 '골목대장'에 불과했던 '한류'의 위상이 달라졌다.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고, 영화 '기생충'이 칸과 아카데미 영화제를 연달아 석권하며 헐리우드의 콧대를 꺾었다. 1960년대 비틀즈를 필두로 영국 음악·문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빗대 'K-인베이전'이란 평가도 나온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부상과 함께 '킹덤' 등 드라마와 영화가 아프리카·중동에서도 인기를 끌고 애니메이션과 웹툰 등 신(新)한류 콘텐츠도 시장을 주도한다. '포스트 코로나'를 앞두고 글로벌 콘텐츠 산업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한류 시장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핑크퐁의 제작사 스마트스터디가 유튜브에서 받은 '5000만 어워드'의 실물사진 /사진제공=스마트스터디
아기상어로 유명한 '핑크퐁'의 운영사 스마트스터디는 최근 유튜브 본사에서 국제우편을 받았다. 국제우편 속에는 상패가 담겨 있었다. 상패의 이름은 통상 '루비 버튼'으로 부르는 '50 Million Award'(5000만 어워드). 파란 파도를 형상화한 본체에 노란색 상어 지느러미가 결합된 모양의 상패는 전 세계인이 열광한 핑크퐁의 아기상어를 형상화했다.

구독자수 5000만명 이상인 채널에 수여하는 루비 버튼은 유튜브 채널의 성공을 넘어 전설로 넘어가는 상징과 같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어워즈'라는 제도를 운영한다. 구독자수에 따라 실버(10만명), 골드(100만명), 다이아몬드(1000만명) 어워즈를 수여한다. 루버 버튼은 유튜브 공식사이트에는 등장하지 않는 상패다. 그만큼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전세계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수 5000만명을 돌파한 건 30개가 채 되지 않는다. 한국에선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채널이 구독자수 5000만명을 넘었다. 구독자수 5000만명을 넘긴다고 루비버튼을 받는 것도 아니다. 유튜브가 채널을 선별해 맞춤형으로 상패를 제작한다. 핑크퐁의 영문 채널도 지난 6월 말 구독자수 5000만명을 돌파한 뒤 선별 과정을 거쳤다.

핑크퐁의 유튜브 영문채널 구독자수는 20일 기준 5130만명이다. 지난달 국내 주민등록인구(5167만명)에 육박한다. 스페인어 채널 등 전체 핑크퐁 채널의 구독자수는 85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영문채널 콘텐츠인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는 조회수가 20일 현재 91억7482만회로 전 세계에서 1등이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조회수 100억회를 넘기는 것도 시간 문제다.

스마트스터디 관계자는 "핑크퐁은 선명한 색감이 돋보이는 귀여운 캐릭터에 귀에 맴도는 후렴구, 따라하기 쉬운 율동이 얹어져 슈퍼 IP(지식재산권)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콘텐츠 기획 이후 다양한 채널로 즐길 수 있도록 현지화에 힘써 현재까지 5000여편이 넘는 동요·동화 영상 콘텐츠를 영어, 중국, 스페인어, 러시아어, 태국어 등 20개 언어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핑크퐁의 성공으로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 시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83억달러(약 9조7375억원)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지난해 애니메이션 시장은 28억달러(3조2849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부터는 시장이 다소 살아날 전망이다. 다시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국산 애니메이션은 그동안 '뉴페이스'의 부재에 시달렸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최근 펴낸 '글로벌 한류 트렌드 2021'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선호한 국산 캐릭터는 지난해 기준 뿌카, 라바, 뽀로로 순서였다. 뿌카와 뽀로로는 각각 1999년 2003년 탄생했다. 2010년 탄생해 2015년 유튜브로 소개된 핑크퐁은 2019년 조사부터 4위에 자리잡았다. 뉴페이스로 불릴 만하다.

김장우 국제문화교류진흥원 연구원은 "핑크퐁은 나머지 순위권 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인기 캐릭터 세대 교체와 신규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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