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수 5000만명 이상인 채널에 수여하는 루비 버튼은 유튜브 채널의 성공을 넘어 전설로 넘어가는 상징과 같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어워즈'라는 제도를 운영한다. 구독자수에 따라 실버(10만명), 골드(100만명), 다이아몬드(1000만명) 어워즈를 수여한다. 루버 버튼은 유튜브 공식사이트에는 등장하지 않는 상패다. 그만큼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전세계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수 5000만명을 돌파한 건 30개가 채 되지 않는다. 한국에선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채널이 구독자수 5000만명을 넘었다. 구독자수 5000만명을 넘긴다고 루비버튼을 받는 것도 아니다. 유튜브가 채널을 선별해 맞춤형으로 상패를 제작한다. 핑크퐁의 영문 채널도 지난 6월 말 구독자수 5000만명을 돌파한 뒤 선별 과정을 거쳤다.
스마트스터디 관계자는 "핑크퐁은 선명한 색감이 돋보이는 귀여운 캐릭터에 귀에 맴도는 후렴구, 따라하기 쉬운 율동이 얹어져 슈퍼 IP(지식재산권)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콘텐츠 기획 이후 다양한 채널로 즐길 수 있도록 현지화에 힘써 현재까지 5000여편이 넘는 동요·동화 영상 콘텐츠를 영어, 중국, 스페인어, 러시아어, 태국어 등 20개 언어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핑크퐁의 성공으로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 시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83억달러(약 9조7375억원)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지난해 애니메이션 시장은 28억달러(3조2849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부터는 시장이 다소 살아날 전망이다. 다시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국산 애니메이션은 그동안 '뉴페이스'의 부재에 시달렸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최근 펴낸 '글로벌 한류 트렌드 2021'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선호한 국산 캐릭터는 지난해 기준 뿌카, 라바, 뽀로로 순서였다. 뿌카와 뽀로로는 각각 1999년 2003년 탄생했다. 2010년 탄생해 2015년 유튜브로 소개된 핑크퐁은 2019년 조사부터 4위에 자리잡았다. 뉴페이스로 불릴 만하다.
김장우 국제문화교류진흥원 연구원은 "핑크퐁은 나머지 순위권 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인기 캐릭터 세대 교체와 신규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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