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턱밑까지 접근한 탈레반…美 "위협 임박은 아냐"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1.08.14 08:45
13잏(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 전사들이 차량을 타고 이동 중이다./사진=AFP
미국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무장 반군 탈레반에 의한 임박한 위협에 직면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주요 도시를 장악하며 급속도로 세력을 늘리는 가운데 카불의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카불이 임박한 위협 환경에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분명히 탈레반은 카불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며 "탈레반은 다른 지역에서 고립을 통해 항복을 강요하고 있다. 유혈 사태와 같은 큰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항복을 받아 낸다"고 말했다.

미국은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핵심 인력 외 직원들의 안전 철수를 위해 병력 3000명을 일시 파견할 예정이다. 이날 일부 병력은 처음으로 현지에 도착했다. 커비 대변인은 "주말까지 파견 예정된 3000명 중 대부분의 병력이 현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주둔 미군이 지난 5월부터 본격 철수에 나서자 공세를 강화하며 세력을 계속 넓히고 있다. 탈레반은 현재 카불에서 불과 50km 떨어진 로가르주의 주도 풀리 알람을 장악한 상태다. 미군은 이달 31일 아프간에서의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다.

미 당국자들은 90일 이내에 수도 카불이 함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당초 미군 철수 후 6~12개월 이내에 탈레반이 카불을 함락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그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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