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나온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람다 변이 중 위중증률과 치사율 관련 가장 위험한 종은 베타변이라는 점이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2020년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원한 베타 변이는 2020년 중순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 변이와 함께 올해 초 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은 코로나19 돌연변이 바이러스다.
웨일 코넬 메디슨 카타르 병원의 감염질환 역학자인 레이쓰 자말 아부 라다드는 2021년 1월과 2월 코로나19 감염환자 중에 알파 변이와 베타 변이 환자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베타 변이 감염자는 알파 변이 감염자 보다 중증 질환으로 악화할 확률이 25% 더 높았고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0%, 치사율은 5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카타르에선 베타 변이가 급증하면서 입원환자가 2배, 중환자실 입원과 사망자가 4배로 늘었다. 다만 이 연구결과는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국립전염병연구소의 와실라 자사트 공중보건의는 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가 규모는 작지만 나이와 성별 등 유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세심하게 비교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자사트 박사는 지난 7월 발표된 논문에서 남아공 2차 대유행 당시 입원 후 사망할 확률이 1차 대유행 때보다 30% 정도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현재 베타 변이는 델타 변이 확산에 주도권을 내준 상태다. 이 변이 바이러스가 발원한 남아공에서도 델타 변이에 밀린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8월 첫째주 기준 델타 변이 검출률은 70%를 넘어서며 이미 우세종이 됐지만 베타 변이의 검출률은 6월 넷째주 이후로 제로다.
그렇다고 베타 변이에 대한 경계를 쉽게 풀어서는 안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웨일 코넬 메디슨 카타르 병원 감염질환 역학자인 레이쓰 자말 아부 라다드는 베타 변이가 다른 변이보다 그동안 형성한 내성이 더 강하기 때문에 다시 큰 피해를 입힐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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