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황제' 김연경, 17년만에 국대 은퇴…'리더의 품격' 남겼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1.08.12 20:39
(도쿄=뉴스1) 송원영 기자 = 배구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 여자배구는 세르비아에 세트스코어 3대0으로 패했다. 2021.8.8/뉴스1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다. 도쿄올림픽 귀국 후 은퇴 결정을 단정짓기 어렵다며 여지를 남기는 듯 했지만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뒤 남긴 "오늘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는 말 대로 은퇴를 공식화했다. 다만 배구협회 차원의 은퇴 공식행사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협회는 김연경의 뜻에 따라 선수로서의 모든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 은퇴식을 열기로 했다.

대한배구협회는 12일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김연경은 이날 오후 2시 배구협회에서 오한남 회장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 회장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연경은 지난 8일 2020 도쿄올림픽 세르비아와 동메달결정전이 끝난 뒤 "사실상 오늘 경기가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경기"라며 은퇴를 예고했다. 히지만 이튿날 귀국 후엔 "은퇴를 결정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고 어느 정도 결정이 난다면 그때 말씀 드리겠다"며 여지를 남기도 했다.

김연경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5년에는 세계유스여자선수권대회에서도 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유스대표이던 2005년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재학 중 FIVB 그랜드챔피온스컵에 출전, 성인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20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게임, 세 번의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국위선양과 우리나라 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국가대표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장식했다. 그는 이번 도쿄 대회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강호' 터키를 넘어 4강까지 진출했다. 뛰어난 경기력 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이끌고, 격려하는 모습은 '리더'로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김연경은 "막상 대표 선수를 그만둔다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며 "그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님들,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너무 고마웠다"며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대표팀 은퇴 소감을 밝혔다."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김연경의 공식 은퇴행사를 제안했지만, 선수의 뜻을 받아들여 선수로서의 모든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 은퇴식 행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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