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하겐다즈 파인트에서 벌레 나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전날 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초콜릿 맛 파인트를 먹다가 충격적 경험을 했다. 입 안에서 '바삭'하는 느낌이 들어 뱉어보니 갈색 벌레였던 것이다.
A씨가 공개한 사진 2장에서는 절반 이상 먹은 것으로 보이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통 옆에 손톱 크기만 한 벌레가 놓여 있다.
A씨는 "다시 생각하니 정말 소름 끼친다. 한입 먹고 바삭거리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뭔가하고 뱉었는데 커다란 벌레가 있었다"며 "깜짝 놀라서 그대로 입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다 뱉어냈다. 작은 벌레도 아니고 저렇게 큰 게 어떻게 나올 수 있냐"며 황당해 했다.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한 뒤 한국 하겐다즈 담당자와 통화한 A씨는 "공정 과정에서 벌레가 들어갔을 확률은 매우 적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하겐다즈 측이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보내준다는 등 보상 관련 이야기도 나왔다.
A씨는 "다시 그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아이스크림 보내준다는 건 거절했다"며 "사고 사유와 대응 방안을 확인해서 연락달라고 했다. 이제 입에 먹을 거 넣을 때 겁 난다.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A씨가 먹은 초코맛 파인트는 미국에서 생산돼 수입된 제품이다. 하겐다즈 측은 A씨가 공개한 사진으로는 판단이 어려워 별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겐다즈는 2018년 2월 딸기맛 제품에서 비닐이 나와 식약처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같은 해 7월에도 딸기맛 제품에서 3㎝ 가량의 애벌레가 나온 사실이 알려져 공식 사과했다.
이에 대해 하겐다즈 관계자는 "프랑스 농장에서 애벌레가 나온 것을 확인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며 "상품권은 회유가 아니라 고객만족 차원에서 전달한 것이다. 사과문 게재는 한국 정서와 맞지 않다고 판단해 소비자에게 직접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