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카드 독자 결제망 구축 검토… 카드업계 지각변동 예고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1.08.12 14:28
우리카드가 BC카드의 품을 떠나 독자 결제망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 모두 자신의 결제망을 갖게 된다. 독자 결제망을 보유하면 카드사는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고객 대상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도 쉬워진다. 카드업계는 비씨카드 수익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고, 롯데카드 인수전을 둘러싼 셈법도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달 독자 결제망 구축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BC카드에 망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절감한 비용을 고객·가맹점에 대한 혜택으로 돌릴 수 있다. 마케팅의 운신 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영업 시 고객의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카드는 PLCC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2018년 갤러리아백화점과, 지난해 AK플라자와 PLCC를 내놓은 뒤 지금까지 새 상품이 없었다. 카드업계에서는 앞으로 우리카드가 가맹점과 직접 협상하고, 절감한 대행수수료 비용도 나눠 가질 수 있어 PLCC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카드가 BC카드 회원사에서는 탈퇴하되 제휴 관계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00만개에 달하는 가맹점과 직접 새 계약을 맺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곧장 BC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결제 시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BC카드의 경우 수익 다각화가 불가피하다. 우리카드가 회원사에서 이탈하면 기존에 주 수익원이던 결제망 수수료가 줄어들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BC카드의 영업수익 가운데 87.5%가 결제망 제공 관련 수수료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역대급 호실적 잔치를 누리는 상황에서도 BC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줄었다. BC카드 관계자는 "프로세싱 대행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 노력 중"이라며 "회원사와 직접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어 자체 카드 출시를 자제했지만 지난 7월에만 2개의 PLCC를 출시하는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자체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신용판매 수익을 확대하고 카드론 등 연계 대출 상품도 개발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카드업계에 끼치는 파장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 인수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자체망이 없는 우리카드는 자체망을 갖추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캡티브 마켓을 통해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한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런만큼 우리카드가 결제망을 갖게 되면 롯데카드를 인수할 유인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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