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420만 시대…"규제가 韓 경쟁 발목 잡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1.08.11 06:00
/사진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이 연평균 36.8%의 성장세를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보다 엄격한 국내 규제가 향후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완화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커넥티드카 수가 지난 5월 기준 424만대를 넘기며 전체 자동차 수(약 2459만대)의 17.3%를 차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6.8%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한 해에만 117만대가 늘어나며 전년대비 47.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는 신차의 95% 이상이 커넥티드카로 보급될 전망이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을 의미한다. 자동차 자체가 스마트폰처럼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운행관리를 비롯해 원격 차량진단, 사고감지, 길안내, 오락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전용 모바일앱 등을 통해 연결되면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영역이 점차 확장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 제조를 넘어 커넥티드카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와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페이' 등을 두고 각 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커넥티드카의 성장과 함께 그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의 결함도 늘어나는 추세다. 소프트웨어 관련 자동차 리콜은 2011년 전체 리콜 중 5%에 불과했지만 2015년 15%로 늘었다. 차량 제어가 점점 자동화되면서 자동차 해킹 피해를 비롯해 네트워크 연결 문제도 우려된다.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관련 기술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에서는 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처럼 어디에서나 업데이트를 통해 소트프웨어 및 보안 결함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자동차 제조사가 OTA를 통해 오는 2022년 약 40조원의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해외 제조사들은 이미 OTA 상용화를 기반으로 관련 서비스를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2년부터 OTA 상용화 이후 차량성능개선, 자율주행 기능추가 등을 시행 중이다. BMW와 폭스바겐은 2020년부터, 토요타는 2021년 출시하는 고급차부터, GM은 2023년까지 모든 차종에 OTA를 탑재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현행법에 따라 무선업데이트는 정비업무로 정해진 장소에서만 가능하다. 각 사가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신청해 2년간 임시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지난해 최초로 승인받은 현대차도 기한이 1년 가량 남았다. 업계 내에서 OTA를 비롯해 현재 서비스 구축에 필수적인 데이터 수집·활용 관련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만기 KAMA 회장은 "미래차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커넥티드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들에게 해외 업체와 동등한 경쟁 여건을 마련해주는 차원에서 데이터 수집·활용, 무선업데이트 규제 등을 외국과 비교·점검하고 지속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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