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속 NFT 찾는 루이비통 '비비엔'…명품업계의 미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1.08.10 05:34
루이비통 비비엔 키링(왼쪽), 루이비통 게임온 비비엔 키링 이미지/사진=루이비통 공식 온라인몰
루이비통의 부캐(부캐릭터) 비비엔이 게임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루이비통 하우스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비비엔은 78만원짜리 키링(열쇠고리)로 탄생해 국내에서 11점만 한정판매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 4일 창립자 루이 비통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루이: 더 게임(Louis: The Game)'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창립자의 이야기로 구성된 모험 게임으로 루이비통의 마스코트인 비비엔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비비엔은 게임 속에서 200개의 초를 수집하기 위해 전 세계 7개 지역을 모험한다. 특히 초를 찾는 게임 속 임무를 완료하면 NFT (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형태의 수집 가능한 아이템을 지급받는다.

NFT란 영상, 사진, 소유권 등 고유의 디지털 자산을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한 토큰으로 일종의 '디지털 정품 증명서'로 불린다. 올 들어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1분기 글로벌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체 NFT 시장 규모 대비 8배로 불어난 상태다. 암호화폐 및 가상자산의 한 형태로 인정되고 있는 NFT는 예술가의 작품, 사진, 유일무이한 기록 등을 디지털화해 거금에 판매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루이 더 게임 이미지 /사진=루이비통
명품업계가 게임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9년 이탈리아 명품 구찌는 구찌 앱에서 즐길 수 있는 '구찌 아케이드' 게임을 공개했다. 그 해 루이비통도 1980년대 테마 비디오 게임 '엔드리스 러너'를 선보였다.

하지만 루이비통이 이번에 출시한 게임은 최근 가장 각광받는 NFT를 기반으로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루이 더 게임에서 주인공 비비엔은 3차원의 가상세계에서 초를 획득하면 루이비통 고유의 NFT를 지급받는다. 이는 명품업계에 불고 있는 NFT 열풍을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명품 기업들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생 세대)와 세계에서 가장 큰 명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 소비층을 사로잡기 위해 게임은 물론, 메타버스와 NFT 등 신기술 영역에 거침없이 진출하고 있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이달 중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에서 버버리의 디지털 컬렉션을 사고 팔수 있도록 첫 NFT 컬렉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찌 또한 NFT컬렉션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돌체앤가바나도 '제네시스 컬렉션'으로 불리는 NFT컬렉션 공개가 임박했다.


지난 6월에는 루이비통·까르띠에·프라다가 블록체인 플랫폼 아우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NFT 시장에 진입했다. 아우라는 NFT기술을 활용해 고유의 디지털 인증서를 발행해 모조품 유통을 방지하고 로블록스, 제페토 등 가상현실에서 명품 컬렉션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구찌백과 제페토에서 구찌백과 옷을 입은 아바타들/사진=구찌, 제페토
특히 명품업계의 NFT 발행은 Z세대가 열광하는 메타버스의 폭발적 성장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10대가 가장 많이 활동한다는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이용자들이 가상의 아바타를 비롯해 아바타가 입을 의류, 가방 등을 구매하고 있다. 명품업체가 발행하는 디지털 명품 NFT 컬렉션을 구매할 수 있는 핵심 소비자가 몰려있는 곳이 메타버스인 것이다.

네이버Z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는 이미 구찌를 비롯해 나이키, 푸마, MLB, DKNY, 키르시 등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제페토에서는 현실 세계에서 199만원하는 구찌의 스몰 마틀라세 숄더백을 약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패션업체는 메타버스 세계의 소비자를 위한 독점 NFT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패션업계의 한 전문가는 "메타버스의 주 이용자는 10대로 이들은 메타버스와 NFT는 물론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Z세대 고객 공략을 위해 명품업계의 메타버스 협업과 NFT 출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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