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안넘었지만 "아무튼 더웠다"…도쿄올림픽 마라톤 30%가 기권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1.08.08 16:51
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벨기에의 디에터 케르스텐 선수가 결승선을 들어온 뒤 바닥에 누워 치료받고 있다. /사진=AFP
8일 열린 2020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참가자 30명이 경기 도중 기권했다. 기온은 30도(℃)를 넘기지 않았지만 습도가 높았던 것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마이니치와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일본 북부 삿포로에서 열린 남자부 마라톤 경기에서 참가자 106명 중 30명이 레이스 도중 이탈했다.

10㎞ 지점 이전에 2명이 포기했고, 좋은 기록을 보유한 사람들이 탈락하기도 했다.

2시간 6분대 기록을 보유한 알레무 베켈레(바레인)이 15㎞ 이전에 기권했고, 한국의 오주한(청양군청)도 허벅지 통증으로 15㎞ 지점 이전 달리기를 중단했다. 케냐 출신의 오 선수는 10㎞ 지점을 30분53초로 통과하며 선두권을 유지했었다.

이날 경기는 오전 7시 시작됐다. 당시 기온이 26도 습도는 80%, 경기를 마칠 즈음엔 28도 및 72%였다.


도중 기권한 한 스위스 선수는 높은 습도를 이유로 추정하고 "아무튼 더웠다"며 더위로 경기가 힘들었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아사히는 "날씨가 흐렸지만 얼음을 모자 안에 넣거나 목덜미에 대는 등 많은 선수가 더위와 싸웠다"고 이날 경기 상황을 전했다.

날씨는 도쿄올림픽에서 우려되던 주요 문제 중 하나였다. 당초 도쿄에서 진행 예정이던 마라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서서 북부 지역 삿포로로 바꾸기도 했다. 2019년 중동 국가 카타르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에서 밤 11시30분에 경기를 시작했음에도 여자부 40%가량이 포기하는 등 기권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마라톤에서도 30%가량의 선수가 중도에 포기했고, 앞서 같은 지역에서 열린 50km 경보에선 일본인 선수마저(마사토라 가와노) 경기중 구토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이날 마라톤에서는 세계기록(2시간 1분 39초) 보유자인 킵초게(37·케냐)가 2시간 8분 38초로 우승해 올림픽 2연패를 이뤘고, 한국의 심종섭(한국전력)은 완주하며 2시간 20분 36초(4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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