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때리고 "빌어먹을 XX"… 3살난 딸 폭행 살해한 英 여성 '유죄 판결'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1.08.06 18:00
3살난 딸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영국 여성이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사진은 기소된 니콜라 프라이스트가 숨진 딸 케일리-제이드 프라이스트와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화면. /사진='Named and Shamed Uk' 페이스북

3살난 딸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영국 여성이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이날 버밍엄 형사법원 재판부는 지난해 8월 3살난 딸 케일리-제이드 프라이스트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 프라이스트(여·23)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증거물로 제출돼 법정에서 상영된 CCTV 영상에는 지난해 8월 9일, 케일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지 불과 몇 시간 전 니콜라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은 함께 살고 있던 아파트 내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니콜라는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거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그동안 딸 케일리는 그런 엄마를 물끄러미 올려다 볼 뿐이었다.

이후 케일리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케일리의 가슴과 복부에선 심각한 외상 흔적이 발견됐고 갈비뼈와 다리 등도 골절된 상태였다. 당시 니콜라는 케일리가 움직이지 않자 급히 응급구조대를 신고했지만 케일리가 사망한 시간은 신고가 이뤄지기 전이었다.

이날 법정에서는 케일리가 사망 전까지 겪은 학대 정황이 낱낱이 드러났다.

아래층에 사는 이웃 주민들은 "위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고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아이가 울었을 때 (니콜라가) 음악을 틀어 울음소리를 막으려는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니콜라는 케일리의 머리를 때리며 "빌어먹을 XX"이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딸이 숨진지 불과 45일 만에 소셜 미디어 틱톡에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영상을 게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는 케일리가 사망하기 며칠 전인 지난해 7월 24일 남자친구인 캘럼 레드펀(22)에게 "아이를 죽일 것"이라며 "계속 거실이나 부엌으로 가길래 때려줬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레드펀은 "잘했어. 나한테도 (아이를) 보내줘"라고 답장을 보냈고 니콜라는 "알겠다"고 답했다. 이후 케일리와 함께 있던 것으로 보이는 레드펀은 사흘 뒤 니콜라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그 XX를 내게서 떼어 놓을거야. 네 딸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들이 "케일리를 어떻게 대해왔는지 생생하게 알려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니콜라와 레드펀은 재판 도중 서로를 비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배심원단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살인 혐의는 벗었지만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4. 4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5. 5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