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2011년 당시 전 세계인들이 TV 생중계로 직접 확인한 것을 혼자만 아니라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다.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는 일본 극우 정치인조차 대놓고 하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썼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주장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일본 총리 얘긴 줄로 알았다"며 "수신도 제가도 안 되는 분이 나라를 경영하시겠다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이쯤하면 자해가 아니라 국민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페이스북에 발언이 삭제된 이전 인터뷰 원문을 올려 "후쿠시마에서 원전이 녹아내리고 수소폭발이 일어나 방사능이 유출됐음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야권 대권 후보 경쟁자들도 비판에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전이 중요해지는 시기라 해도 안전을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된 방출수를 방류하는 문제에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발언은 조심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등 국민이 의문을 제기하고 비호감을 표시하는 여러 의제가 윤 전 총장 생각에서 저절로 나온 이야기라면 대통령으로서 준비는커녕 기본 자질이 안 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게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 사실과 다르다. 당시 지진과 해일로 후쿠시마 원전 건물이 손상돼 세슘137과 스트론튬90 등 방사능 물질이 대거 유출됐다. 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최고등급인 7단계로 정했다.
이런 비판에 윤 전 총장 측은 정면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며 "지면매체의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기사에 담는 것은 불가피하다.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을 경우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한 인터뷰 보도 과정을 두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의 원전 관련 발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6일 대전을 방문했을 때 "후쿠시마 사고라는 것도 사실 일본의 지반에 관한 문제고 원전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도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문제에 대해 "정치적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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