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역사 72년, 미래에셋 자기자본 10兆 시대 열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1.08.05 16:03
미래에셋증권 센터원 빌딩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이 10조원을 넘어섰다. 1949년 국내 최초 증권사가 설립돼 금융투자업이 뿌리를 내린 후 72년만의 성과다.

미래에셋증권은 5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누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534억원, 634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62.3%, 순이익은 55.4% 증가했다.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3.15%에 달했다.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0조500억원에 이르렀다.

앞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1,2분기 연속으로 영업 호조세를 이어가며 자기자본 10조원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이번 자기자본 10조원 돌파는 금융투자업계 전체를 보더라도 의미가 깊다. 1949년 교보증권의 전신 대한증권이 국내 최초 증권사로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약 72년만에 자기자본 10조원선을 달성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도 아직 올 1분기 말 자기자본 규모가 5조원대에 불과하다.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으로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 1분기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2년 3월, 2015년 3월에 각각 자기자본 2조원, 3조원 선으로 덩치를 치웠다. 2016년 12월 옛 대우증권을 인수한 후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매년 1조원 가량씩 늘었고 올 상반기 10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설립 20여년만에 200배 규모로 커진 셈이다.

특히 자기자본 증가의 가속도가 붙은 점이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 설립 후 2008년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할 때까지는 9년이 걸렸지만 자기자본이 재차 2조원, 3조원, 6조원을 돌파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4년(2012년 말), 3년(2015년 말), 6개월(2016년 상반기)에 불과했다. 그리고 5년여만에 다시 10조원으로 자기자본이 껑충 늘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데 따른 성과다. 자기자본이 커지면서 투자지역 및 대상이 그만큼 다변화됐고 수익창출 기반도 그만큼 안정화된 모습이 그간 미래에셋증권의 행보에서 확인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는 고객중심 경영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자본시장과 증권업계 성장을 선도해왔다"며 "국내 최초의 뮤추얼 펀드 판매, 최초의 랩 어카운트 출시, 최초의 사모펀드 모집, 최초의 스마트폰 주식매매 서비스 출시 등 '최초'라는 단어와 항상 함께하며 자본시장을 이끌어왔다"고 했다.

또 "적립식 펀드 등 다양한 투자와 자산관리 방법을 제시하며 '저축'에서 '투자'로,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상품'에서 '자산배분'으로 자산관리 패러다임 전환을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아울러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지평의 확대는 해외주식 자산 20조원 돌파 등 성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77개 지점 및 세계 10개 지역에 해외법인 11개와 사무소 3곳을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의 세전 순이익은 2019년 1709억원, 2020년 2010억원에 달했고 올해도 이미 상반기에만 1800억원을 돌파하며 해외법인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불모지로 꼽혔던 금융투자업계에서 글로벌 IB(투자은행)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증권은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DSJI)월드 지수에 9년 연속 선정됐으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성과와 관련해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며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한 영업이익 1조원 성과는 다른 업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역시 역대 최고 실적 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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