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된 로빈후드, 이번주 100% 폭등…제2 게임스톱?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1.08.05 15:59

최근 이틀간 86.81% 폭등

미국 온라인 증권거래업체 로빈후드의 공동설립자인 바이부 바트(오른쪽)와 블라디미르 테네브가 7월 29일(현지시간) 로빈후드의나스닥지수 상장을 환영하는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업체 로빈후드가 지난주 초라했던 뉴욕증시 데뷔전을 뒤로하고 화려하게 되살아났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증시에서 로빈후드 주가는 전일 대비 50.41%(25.59달러) 급등한 70.3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0% 이상의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로빈후드는 올해 초 거래수수료 '무료'로 젊은층 중심의 '밈 주식'(Meme Stock·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주식 종목) 열풍을 주도했던 플랫폼이다. 이 때문에 로빈후드의 이번 주가 폭등이 앞서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던 '게임스톱' 사태를 재연하는 신호탄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29일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당일 주가가 공모가(38달러)보다 8%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로빈후드가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투자자들이 회사 성장성에 대한 의심을 가진 것이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로빈후드 주가는 별다른 호재없이 이번 주 첫 거래일인 지난 2일(7.2%)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전날(24.20%)과 이날 이틀 동안 86.81%가 폭등했다. 주간 상승률은 100.26%에 달했다.

거래량도 급격히 늘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로빈후드 주식 거래량은 1억450만주에 달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거래소에서 거래되는 2달러 이상 종목 중 두 번째로 거래량 많은 주식으로 기록됐다. 로빈후드의 상장 첫날 거래량은 1억250만주였다.

주요 외신은 로빈후드의 급등 요인을 '돈나무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의 투자와 밈 주식 열풍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로 추정했다.

CNBC는 "무엇이 (로빈후드의) 수요일 상승세를 이끌었는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캐시 우드가 전날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로빈후드 주식 8만9622주(420만달러 규모) 사들였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아크 핀데크 이노베이션 ETF는 지난주부터 로빈후드 주식 약 315만주를 매입했다.


WSJ은 "미국 레딧의 주식정보공유 게시판인 월스트리트베츠 내 로빈후드의 종목코드인 'HOOD' 언급량이 급증했다"며 옵션거래 시작으로 시장 내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로빈후드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을 폭등 요인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로빈후드의 주가 움직임이 게임스톱과 AMC 주가를 끌어올린 밈 주식 열풍 상황과 유사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크리스 그리산티 MAI 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자산전략가는 "게임스톱이 이유 없이 폭등했던 것처럼 (로빈후드도) 왜 주가가 오르는지 모르겠다"며 지적했다. CNBC 매드머니(Mad Money)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밈 주식은 쉽게 오를 수 있다"며 로빈후드 주식 보유자에게 수익 실현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초 밈 주식 열풍을 이끌었던 게임스톱과 AMC 주가는 이날 각각 3.90%, 11.16% 하락했다. 두 종목 모두 올해 고점 대비로는 절반 수준의 가격에 머물러 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5. 5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