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가 "현 상황은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끝장내려는 우리 군대의 결심과 투지를 더욱 격발시키고 있다"며 시종일관 국군에 대한 인민군의 적개심를 고조시키려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협의하라"며 비교적 차분한 메시지를 간단히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지휘관 보고에서 연합훈련과 관련해 대통령의 당부나 논의가 있었냐'는 질의에 '신중한 협의' 지시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훈련은 오늘 보고나 논의 주제는 아니었으나 서욱 국방부 장관은 현재의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방역당국 및 미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며 서 장관 보고에 대한 문 대통령 반응을 이렇게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이 우리 군에 폭염을 유의해 야외 훈련을 하라고 했는데, 한미 훈련도 해당되냐'는 질의에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훈련으로, 필요 시 한·미군 매뉴얼에 따라 운용될 것"이라고 했다.
김 총비서는 행사 마지막날이면서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당일인 7월27일 인민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발언했다. 우리측의 군 지휘관 보고부터 8일 전이다. 이 자리에서 김 총비서는 비록 '한미훈련'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침략전쟁연습'이란 표현으로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훈련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김 총비서는 "적대세력들이 광신적이고 집요한 각종 침략전쟁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군비를 증강하고 있다"는 등 대외정세를 언급한 뒤 '결심·투지' 발언을 했다. 또 "인민군대는 당의 무장력인 것만큼 모든 군사정치활동은 마땅히 당의 의지와 힘을 표현하고 당의 목소리와 같아야 하며 당의 요구를 실천하는 것으로 되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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