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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서울공항 옮겨 스마트 신도시 건설"━
서울공항의 대통령·외국 국빈 전용기 이착륙과 재난 시 구호물자 투하 등의 기능은 김포공항으로 이전해 안보공백을 해소할 것이라고 이 후보는 강조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은 공항 이전에 따른 부지 개발이익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서울공항 이전할 경우 인근지역 고도제한이 해제돼 인근지역에 추가로 약 4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렇게 될 경우 강남~송파~판교의 업무 중심 벨트와 위례 신도시~성남 구도심 주거 벨트의 두 축이 연결된 인구 약 10만 명 수준의 스마트 신도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이 후보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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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이해관계 복잡해 최소 10년은 걸릴 것 …임기 내 달성불가"━
김 실장은 "국방부와 협의도 해야하는 문제지만 무엇보다 서울공항의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면 김포공항 인근 주민들이 그것을 감내하겠느냐"며 "8.4대책에서 정부가 계획한 과천정부청사부지, 태릉골프장부지 개발도 결국 잘 안되고 있는데 더 많은 이해관계가 걸린 서울공항 이전은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공항 이전으로 강남권 고도제한은 풀어주고 김포공항 인근 양천구와 강서구 등의 고도제한은 그대로 둘 경우 주민반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도 "공항을 이전하는데 최소한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장기적 측면에서 검토해볼 수 있지만 이 후보가 집권한다고 임기 내에 달성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대체부지와 대체공항을 찾는 것이 문제"라며 "대구공항이든 김포공항이든 이전하려면 10년, 20년 장기적 계획에 따라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경제적 타당성 등을 분석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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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부에서도 매번 거론된 서울공항 이전…번번히 무산━
김대중정부 때 이전 얘기가 나왔다가 국방부의 반발로 무산됐고 노무현정부 때 다시 거론됐지만 당정간 엇박자를 보이면서 추진되지 못했다.
이명박정부 때에는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공항 이전얘기가 나왔는데 공항 대체부지 논란이 일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기 신도시의 모든 아파트를 지금의 2배수준인 30층으로 짓는다면 서울공항 이전을 통해 공급되는 7만가구가 그리 큰 공급규모는 아니다"라며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의 도심인접공항이 갖는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공항이전의 가치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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