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는 보이그룹 SF9 로운을 모델로 발탁했다. 같은 날 에스티로더 그룹의 고가 스킨케어 브랜드 라 메르도 홍보대사로 이동욱을 선정했다. 이어 7월 말 로레알그룹의 명품 천연화장품 브랜드 프레쉬(fresh)도 배우 최우식을 모델로 내세운 화보와 캠페인을 공개했다. 8월에는 프랑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겔랑까지 보이그룹 뉴이스트의 민현(황민현)을 브랜드 공식 모델로 선정하면서, 남성 모델이 글로벌 명품 화장품의 간판 자리를 휩쓸었다.
앞서 4월에는 배우 송강도 명품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benefit)의 모델로 발탁됐다. 베네피트는 색조 화장품이 주력인 브랜드로 송강의 모델 발탁 사실은 뷰티업계에 큰 화제가 됐다. 송강은 공개된 화보에서 붉고 투명한 입술색으로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하게 발색되는 베네피트의 틴트 모델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에스티로더의 대표 모델이 된 로운도 여심을 저격하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여성보다 더 매끄럽고 깨끗한 피부를 과시했다. 그는 에스티로더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더블웨어 파운데이션과 더블웨어 골드 쿠션을 이용해 화장을 했으며 퓨어 컬러 립밤으로 완벽한 피부를 연출했다.
화장품 브랜드가 남성을 모델로 발탁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축구선수 안정환, 현빈, 김재원 등이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다. 하지만 고가 명품 화장품보다는 대부분 중저가 브랜드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가 남성을, 그것도 주로 보이그룹 중심의 아이돌을 대표 모델로 발탁하고 나섰다.
뷰티업계 한 전문가는 "남자 아이돌을 모델로 파격 발탁함으로써 일단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줄 수 있고, 이들이 보유한 팬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BTS(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쓴 맥도날드의 글로벌 매출이 급증한 것처럼 아이돌이 창출하는 매출 증대 효과는 실제로 매우 크기 때문에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도 남성 모델에 도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K팝과 한류의 인기 덕분에 한국 모델 발탁이 글로벌 전략에 있어서도 효과적"이라며 "한국 아이돌 남성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의 위력은 블랙핑크에 맞설 정도다. 현재 블랙핑크 제니, 지수, 리사, 로제가 모두 백화점 1층 주요 명품화장품 브랜드의 광고판을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1월 초 입생로랑 뷰티는 블랙핑크 로제를 모델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생로랑의 글로벌 홍보 대사로 선정됐던 로제의 입생로랑 뷰티 모델 추가 선정이었다.
블랙핑크는 전 세계적으로 팝 문화 전반에 걸친 강한 영향력을 지닌 것은 물론 소비자들과 소통을 통해 패션뷰티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핑크와 BTS에 이어 K팝과 한류를 대표하는 아이돌이 명품화장품의 모델로 선정되면서 K-뷰티의 지평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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