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고 소변 보는 남자들…제주도 화장실에 무슨 일이(종합)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1.08.04 11:30
/사진=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진 캡처
남자들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한 커뮤니티에는 '남자들의 인권, 소변권은 어디에?'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사진은)제주도 서귀포 올레시장 (인근에 있는 시 공영)주차장 1층 화장실"이라며 "하루 이용객이 수백명이 넘는데 왼쪽 여자 화장실 문은 불투명 유리로 여닫이가 가능하고 우측 남자 화장실은 저렇게 끈으로 묶어둔지 오래됐다"고 했다.

그는 "(어쩔 수없이)그냥 뒷모습을 노출하면서 볼일을 보는데 갈 때마다 짜증이 난다"며 "지나갈 때 화장실을 쳐다보면 다른 남자의 뒷모습이 보이고 심지어 주차 후 내려서 지나가는 여자들과 행인들에게 노출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풍 등의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남자들이 신경을 안 쓴다고 해도 이제는 문화를 좀 바꿔야 한다"며 "여성이 남성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도 싫어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올라가자 누리꾼들은 격한 공감을 표현했다. "왜 남자는 (보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환풍을 잘할 방법을 찾고 제발 문을 닫아주세요" "왜 남자는 볼일을 볼때 밖에 다니는 사람들을 신경쓰면서 봐야 하냐" "여자들도 지나갈 때 불편하고 민망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입구 쪽에 가림막이라도 하나 세우면 안 되나요. 그렇게 하면 안에는 보이지 않고 환기나 통행 모두 불편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경험담들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저희 사무실 관리인도 남자화장실의 문을 매번 줄로 묶어놔서 볼때마다 푼다"며 "환기 때문인 거 같은데 같은 층 이용자의 80%가 여성이다. 지나가면서 다 보인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밖에서 보이는 게 너무 부끄러워서 문을 닫으면 관리인이 문을 닫는다고 또 뭐라고 한다"며 "남자가 그런걸로 부끄러워하냐고 더 큰 소리치는데 이건 그냥 기본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서귀포시와 올레시장측은 "올레시장에 있는 공영주자창 화장실이 아니라 서귀포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의 화장실"이라며 "바람이 부는데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남자 화장실이 여러번 파손이 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문이 파손된 후 철문으로 바꿨고 바람에 문이 쾅쾅 닫히는 경우가 있어 끈으로 묶어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유가 어찌됐든 이용자들은 내부가 보이는 등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옆으로 열고 닫히는 자동문으로 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2018년부터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공중화장실의 출입구는 복도나 도로 등을 통행하는 사람들에게 화장실 내부가 직접 보이지 않도록 설치하도록 했다. 다만 이미 지어진 화장실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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