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원정투자…서울 거주자 외지 아파트 매입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1.08.04 10:08
서울에 주소를 둔 거주자들이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지방에 있는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주택공급 부족과 임대차법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 전세 가격이 동시에 급등세를 타자 여윳돈이 부족한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수도권 지역으로 이사를 선택했고, 자금 여력이 있는 거주자들은 지방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 정보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3만2430건으로 집계됐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지역별 매입량은 경기가 1만96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이 3723건으로 수도권 비중이 전체 매입량의 72%를 차지했다. 지방에선 강원(1647건) 충남(1489건) 충북(1128건) 전북(1058건) 등의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시군구별 거래량은 경기도 고양시가 185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남양주(1758건) 의정부(1332건) 용인(1260건) 부천(1224건) 수원(1215건) 순으로 조사됐다.


전년동기 대비 거래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지난해 상반기 118건에서 올해 상반기 509건으로 331.4%를 기록한 동두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82건에서 164건으로 늘어 100%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남(72.6%) 경북(62.5%) 지역도 전년 대비 거래량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김포는 1504건에서 736건으로 거래량이 51.1% 감소했고 대전은 531건에서 337건으로, 대구는 287건에서 198건으로 각각 36.5%, 31% 줄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고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지역은 추가 상승 기대심리로 매입이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서울 집값이 워낙 비싸져 어쩔 수 없이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이사를 결정한 수요도 외지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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