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재착용' 거부하는 플로리다·텍사스…바이든 뿔났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1.08.04 11:12

공화당 주지사 이끄는 플로리다·텍사스주가 美 전체 신규감염 3분의 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텍사스 주지사들을 콕 집어 "방역을 방해할 거면 그냥 길을 비켜라(get out of the way)"고 일침을 놓았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일부 주지사들은 이 일(코로나19 극복)을 하기 위해 옳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 주지사들에게 말하고 싶다. (위기 극복에, 방역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최소한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길을 비켜라"고 말했다.

또한 두 주지사의 결정이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는지에 대한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주지사의 결정이 주민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끌고 있는 플로리다와 텍사스의 코로나19 재확산세는 심각한 상황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들 2개주는 지난주 7일간 미국 신규 확진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왼쪽),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오른쪽)/사진=AFP, 로이터
그런데도 플로리다와 텍사스 주지사는 CDC의 마스크 재착용 지침을 거부하고 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해부터 연방정부의 방역 지침 강화에 반발해왔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의 경우 지난주 교육위원회가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결정했다가, 드샌티스 주지사가 자금 지원 중단을 압박하자 이 결정을 번복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최근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모든 텍사스 사람은 마스크를 쓸지, 자녀에게 마스크를 쓰게 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3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부분의 규제를 취소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 바 있다.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이 텍사스주, 플로리다주와 사태 해결을 위해 도움을 주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각 주·지방정부들은 잇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애틀랜타, 캔자스시티, 워싱턴DC, 루이지애나 등에서 속속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처가 내려지고 있다.

뉴욕시는 오는 16일부터 식당이나 헬스장, 공연장, 엔터테인먼트 시설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도록 했다. 뉴저지주는 의료기관·요양원·교도소 관련 종사자 전원에 백신 접종을 할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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